하이브 대표 "원칙 지킨 자가 최후의 승자"… 뉴진스 요구 거부
하이브 측이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시켜달라'는 걸그룹 뉴진스의 요구에 거부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이재상 신임 하이브 대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며 "돌이켜 보면 원칙을 지킨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열린 하이브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재상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 마케팅광고 그룹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전신) CIGO(최고혁신성장책임자), 하이브 CSO(최고전략책임자)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전날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25일까지 요청한 것과 관련해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주총 이후 취재진을 만나 "하이브는 원칙을 지키는 기업, 정도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며 이런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지금 돌아보면 원칙을 지킨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와 뉴진스 멤버들의 관계도 돌이킬 수 없이 파탄났다는 분석이다. 뉴진스가 민 전 대표 쪽에 서면서 향후 전속계약 해지 소송이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많다. 통상 계약해지 소송은 소속 연예인이 회사에 요구사항을 전한 뒤, 수용되지 않으면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식으로 이뤄진다. 뉴진스가 '2주 후 25일까지' 민 전 대표 복귀 시한을 못 박은 것도 소송전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직전 2년간 월평균 매출에 잔여 계약기간 개월 수를 곱해 위약금을 매긴다. 뉴진스의 위약금 추정금액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법적인 다툼과 별개로 서로 불리한 점을 폭로하는 여론전이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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