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한단 7000원" 폭염·호우에 치솟는 채솟값…가공식품도 '도미노 인상'

김흥순 2026. 8. 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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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과채류 가격이 급등세다. 시금치와 알배기배추 등 계절 수요가 많은 채소류 가격이 한 달 새 50% 이상 오른 데 이어 오이와 고추, 호박 등 밥상에 많이 오르는 일부 품목도 반등한 것이다. 컵라면과 음료, 빵, 냉동식품 등 주요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팔도가 다음 달 1일부터 왕뚜껑과 팔도 비빔면컵 등 컵라면 12종과 비락식혜를 비롯한 음료 9종 가격을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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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치솟는 밥상 물가
최근 일부 채소 소매 가격 급등
기상 악화로 생육·출하 영향
컵라면·음료·빵·과자 등도 내달 본격 인상
"포장재 등 원자재 부담"

이달 들어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과채류 가격이 급등세다. 시금치와 알배기배추 등 계절 수요가 많은 채소류 가격이 한 달 새 50% 이상 오른 데 이어 오이와 고추, 호박 등 밥상에 많이 오르는 일부 품목도 반등한 것이다. 컵라면과 음료, 빵, 냉동식품 등 주요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강진형 기자
시금치·배추·오이 전월比 2배 껑충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소비자 가격 변동 폭이 큰 채소류는 시금치, 알배기배추, 깻잎 등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시금치 100g(상품 기준) 소매 가격은 2095원으로 전달보다 55.4% 상승했다. 250~300g인 한 단 기준으로 지난달 초 2000원대였던 소매가가 한 달여 만에 최대 7000원에 육박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알배기배추 1포기는 3613원으로 52.2% 올랐다. 깻잎은 50g 기준으로 평균 1513원을 형성해 전달보다 25.8% 소매가가 뛰었다. 이 밖에 다다기 오이(10개 기준)도 9623원으로 개당 500원 안팎이던 지난달 초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애호박은 개당 1311원, 오이맛고추(100g)는 1075원 등으로 7월보다 소매가가 10~20%가량 상승했다.

이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와 평년(최근 5년 가격 중 최고·최저가격을 뺀 금액의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기상 악화가 맞물리면서 추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에 폭우가 맞물리면서 주요 채소류 산지의 노지(露地) 품종은 물론 하우스 재배 품목도 일부 타격이 있었다"면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달까지 한낮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변수다. 추석 제수용품과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사과도 10개 기준 소매가(후지)가 지난달 평균 2만5400원에서 최근 2만8446원으로 12.6% 올랐다.

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산지 과채류의 생육과 출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우가 집중된 통영·거제 지역의 채소류 수급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여름철 주요 채소류는 현재 강원도 산지를 중심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어 전체적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소류의 경우 습도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병해충 발생이나 생육 부진, 무름·부패 등 품질 저하 가능성이 있어 산지별 작황과 출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저장이 가능한 품목은 기존에 확보한 물량을 활용하고, 주요 채소류의 산지를 분산해 수급 불안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자재가 부담"…가공식품도 릴레이 인상

추석을 앞두고 컵라면과 햇반, 만두 등 대표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여파로 포장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하면서 식품 제조사와 외식업체들이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팔도가 다음 달 1일부터 왕뚜껑과 팔도 비빔면컵 등 컵라면 12종과 비락식혜를 비롯한 음료 9종 가격을 인상한다. 출고가 기준 인상률은 용기면이 평균 5.5%, 음료는 평균 5.8%다. 오뚜기(007310)도 다음 달 7일 컵라면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7% 올리고, 만두 3개 브랜드 16개 품목도 평균 7.7% 인상한다.

가격 인상은 음료부터 컵라면, 만두, 과자 등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고 CJ제일제당(097950)도 지난달과 이달 들어 햇반, 만두, 생선구이 등 총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농심(004370)도 지난 1일부터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을 비롯해 새우깡 등 스낵·음료 43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5.8%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에 대응해 생산성과 경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지만 일부 품목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빵과 커피, 버거 등 외식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파리바게뜨는 25일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 디저트 41종 등 제품 가격을 평균 5.0% 올리기로 했다. 삼립은 다음 달 1일부터 빵 제품 50여종의 가격을 평균 9%대로 인상한다. 앞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등 76종의 가격을 평균 8.2%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버거와 메가MGC 커피 등 커피 전문점의 제품 가격 인상도 있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원·부재료와 인건비 등 매장 운영 비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감내하며 버텨봤지만, 수익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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