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신메모리 상장이 코스피 발목 잡을 수도”

“주식은 비싸져도 더 오를 수 있죠. 반도체주 중심으로 코스피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범용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공격적인 투자로 범용 메모리 공급이 늘어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주식 선생님’으로 불리는 박세익(사진)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26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지금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합쳐 내년에 90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에도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사이클의 변곡점을 제대로 맞춘 적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우려의 근거는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이다. 창신메모리는 중국 최대 D램 업체로 다음 달 중국증시에 상장 예정이다. 그동안 적자 기업이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올해 1분기 약 7조원의 이익을 냈다. 여기에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그는 “창신메모리가 상장하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창신메모리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7%인데, 내년에는 10%를 넘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코스피가 6400~9600 포인트를 오가는 박스권이 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창신메모리 상장 이후로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없는 투자자라면 창신메모리 상장 전후로 조정을 받게 되면 사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가 주춤하면 실적이 우수한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길 권했다. 박 대표는 “이번 상승장은 ‘고금리 환경에서 진행되는 실적 장세’로 정의할 수 있다”라며 “처음 주도주는 조선·방산·원전(조방원)이었고 이후 반도체로 넘어왔다. 반도체가 쉬어가면 다시 조선이나 방산 같은 기존 주도주로 수급이 이동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유통주도 턴어라운드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을 가로막는 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고금리 해결이 급선무”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고 유가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 아래로 내려오면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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