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무승→2연승' 전북현대, 반등의 중심에선 '이 선수'

곽성호 2025. 4.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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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반등 성공한 전북, 포옛 전술 변화 속 적중한 '강상윤 선발 카드'

[곽성호 기자]

 전북현대 MF 강상윤
ⓒ 한국프로축구연맹
6경기 무승의 늪에서 빠져나와 2연승을 질주한 전북, 그 반등의 중심에는 강상윤이 있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3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서 김학범 감독의 제주SK와 격돌한다. 현재 전북은 3승 2무 2패 승점 11점으로 5위에, 제주는 2승 1무 4패 승점 7점으로 10위다.

원정을 떠나오는 제주는 승리가 간절하다. 개막전서 FC서울을 상대로 2-0으로 승리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7경기가 진행된 현재 단 1승에 추가하는 데 그쳤다. 또 패배 횟수는 4번으로 리그 내 최다 패배 2위에 올랐다. 직전 경기서도 아쉬운 경기력으로 광주에 0-1로 패배한 제주는 이번 전주 원정에서 반등의 기틀을 마련해야만 한다.

초반 부진 딛고 반등한 전북, 중심에 선 강상윤
 전북현대 MF 강상윤(좌)
ⓒ 한국프로축구연맹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전북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이번 시즌 포옛 체제 아래 새롭게 팀을 개편한 가운데 개막전부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T) 16강 무대에서는 포트(태국)에 총합 스코어 5-0으로 제압하며 8강으로 향했고, K리그 개막전에서는 김천 상무에 2-1로 역전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2라운드서는 광주와 2-2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했고, 울산-강원에 2연패를 헌납했다. 또 우승을 노렸던 챔피언스리그 일전에서도 시드니 FC에 발목이 잡히며 8강 무대에서 탈락을 맛보기도 했다. 이어 3월 A매치 휴식기 전에 열린 포항과의 5라운드 맞대결서도 접전 끝에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렇게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몰린 전북이었지만, A매치 휴식기 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안양전에서 전북은 수비를 두껍게 만들며, 실리적인 운영으로 승점 3점을 원했다. 끝내 콤파뇨의 페널티킥 득점이 터지며 무승의 늪에서 헤어 나온 전북은 지난 5일에는 단독 선두 대전까지 2-0으로 격파, 2연승 행진을 달렸다.

결과를 챙긴 전북, 경기력도 가져온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바탕으로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재미를 봤다. 또 중원에서는 깔끔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캡틴' 박진섭이 중심을 완벽하게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주도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이처럼 포옛 체제 아래 달라진 전북, 그 변화의 중심에는 2004년생 미드필더 강상윤이 있었다. 2022시즌 준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 데뷔에 성공한 이후 부산(2023)-수원FC(2024) 임대 생활을 거치며 실력과 경험을 쌓았다. 또 2023년에는 김은중 감독 지휘 아래 U-20 월드컵에 출전, 대표팀 핵심 엔진으로 활약하며 2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25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복귀한 후 시즌 초반 포옛 감독의 선택에서 다소 밀려난 느낌이 있었다. 포옛 감독은 이승우, 한국영, 이영재로 이뤄진 중원 구성 조합을 택했고, 강상윤은 주로 교체 자원으로 경기장을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자, 변화를 택했고 곧바로 선발로 출전한 강상윤은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4라운드 포항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전에 성공한 강상윤은 한국영, 이영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특유의 활동량과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상대 중원을 압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압박에서 자유를 얻은 이영재는 선제골을 도우며 펄펄 날았다. 비록 후반 시작 후 한국영이 퇴장을 당하며, 강상윤의 활약이 퇴색되기는 했으나 눈도장을 찍기에는 충분했다.

이어 안양전에서도 선발 출전한 강상윤의 활약은 이어졌다. 보아텡과 함께 3선을 지킨 가운데 87분간 경기장을 누볐고, 안양의 거센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대전과의 맞대결에서는 더욱 빛난 모습을 보여줬다. 박진섭, 김진규와 호흡을 맞춘 강상윤은 동료를 이용한 연계, 영리한 몸싸움, 정확한 판단력으로 중원을 휘저었다.

후반 1분에는 김준범의 패스를 가로채 전진우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44분에도 전병관의 추가 득점 기점 역할 패스를 해내며 펄펄 날았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강상윤은 패스 성공률 78%, 키패스 1회, 공격 진영 패스 성공 5회, 전진 패스 13회, 태클 성공률 100%, 볼 차단 6회를 성공시키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포옛 감독은 전술 변화를 통해 2연승을 쟁취했다. 그 중심에는 팀의 공수 균형을 완벽하게 잡아준 강상윤의 활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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