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남 영광행…민주당 VS 조국혁신당 대결 격화

오지은 2024. 9. 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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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0월 16일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전남 영광군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장 방문을 하는 등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지역 두 곳은 호남 민심을 두고 '우군' 조국혁신당과의 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영광군 방문으로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무엇이 중한지 가리는 감각을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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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월세살이'·이재명 '현장 방문'
양당 대표 가세하며 보궐선거 확전
신경전도…"상한 물" "아쉽고 속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0월 16일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전남 영광군을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장 방문을 하는 등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모두 가세해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지역 두 곳은 호남 민심을 두고 '우군' 조국혁신당과의 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민주당은 23일 오전 장세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폭우로 인한 전남 지역 피해자를 위로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어 전남 영광·곡성군수 후보와 맺을 정책협약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인구 소멸과 기후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농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을 강조했다. '이재명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과 재생에너지를 영광군과 곡성군에서 실현하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한준호 최고위원과 박지원·정청래 의원은 선거 때까지 호남 지역에 거처를 마련해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조직력 결집을 위해 영광군 출신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를 호남 선거지원단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앞서 '월세살이'를 시작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견제하는 차원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19일 장현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회의했다. 장현 후보는 민주당에서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후보로,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그를 향해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영광군 방문으로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무엇이 중한지 가리는 감각을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민주당 단일대오로 집중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이 끼어들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본회의에 민주당 몇 명이 불참했는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며 "하고 싶었던 얘기는 결국 '왜 민주당 땅에 조국혁신당이 얼쩡거리느냐' 아닌가"라고 맞불을 놓았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민석 최고위원을 향해 "많이 아쉽고 속상하다"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우당(友黨)이지만, 민주당을 위한 ‘5분 대기조’가 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날인 24일에는 전남 곡성군에서 조상래 후보 선거 운동을 돕는다. 오는 25일에는 부산 금정구 김경지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인천 강화군 일정은 폭우로 인해 순연됐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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