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개에 폭우까지"..혹독한 환경도 구현, 자율차 산실 'K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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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자동차 및 건설기계 제작결함조사와 자동차안전도평가사업, 제도 연구사업, 미래자동차 연구개발사업 등 업무를 수행하며 자동차 안전을 책임지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기출시된 차량에 대한 안전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전준호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전연구처장은 "전후방 등 충돌 시험 목적이 다르다. 후방의 경우 연료누출 여부를 확인한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리콜통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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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안전도 평가도 진행, 매년 '70회 이상' 신차 충돌시험
28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출입문을 넘자 수소차와 전기차 등 다양한 차량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자동차 및 건설기계 제작결함조사와 자동차안전도평가사업, 제도 연구사업, 미래자동차 연구개발사업 등 업무를 수행하며 자동차 안전을 책임지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차 실험도시 '케이시티'…스쿨존, 편의점까지
지난 2018년부턴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케이시티)를 조성해 자율주행차의 안전도 실험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케이시티는 실제 도로에서 실험이 가능하도록 만든 일종의 가상도시다. 현재 2단계 테스트베드 고도화가 완료됐다. 1단계에선 자동차 전용도로와 도심, 교외 등 실제 규격과 동일한 시설이 구축됐다면, 2단계는 악천후와 통신교란, 교통혼잡 등을 재현했다.
케이시티 내부로 들어서자 주차 중인 차량이 보였다. 직원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보였던 이곳도 자율주행차의 주차 성능을 검증하는 곳이다. 주차장 곳곳에는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좁은 폭의 진출입로를 설치해 대형마트의 주차장 출입구를 재현해 놓기도 했다.
바로 옆에는 학교(스쿨존)와 자전거 도로가 쭉 이어져 있었는데, 커뮤니티부로 불리는 이곳에선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는 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당시 자율주행차량이 운행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자전거 모형 등이 차량이 지나갈 때 갑자기 나타나게 한다고 했다.
이어진 곳은 도심부. 실제 도심지를 흉내 낸 거리로, 온갖 상점들이 도로 양옆으로 도열해 있었다. 이 건물들은 레일이 연동돼 있어 앞뒤로 움직이며, 매번 다른 실험 환경을 자율주행차에 제공한다.
조금 더 이동하자 뿌연 안개가 낀 터널이 나왔다. 2단계 테스트고도화에 따라 지난해 12월 준공한 기상환경재현시설이다. 강우와 안개를 재현한 시설인데, 최소 사정거리는 30m며, 시간당 50~60mm의 비가 계속해서 쏟아진다. 차량 안에서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운 거리도 흐릿하게 보일 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악천후에서도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케이시티에선 이 같은 실험이 반복적으로 시행된다. 기업과 연구기관 등은 해당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3단계 테스트 환경 조성이 진행 중으로, 지하도로와 도심 골목길 등 조금 더 정밀한 시설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신차 충돌시험도…시속 46㎞로 뒷좌석 '꽝'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기출시된 차량에 대한 안전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신차를 대상으로 정면충돌 시험 등을 실시해 안전도를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한다.
이날도 충돌 시험이 진행됐다. 구조물이 48㎞의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카니발 후면부와 충돌한 뒤 꽝하는 굉음을 냈다. 차량의 후방이 움푹 들어가며, 부서진 유리가 비산했다. 후방추돌은 연료 누출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원은 결함을 판단해 국토교통부에 리콜 유무를 보고한다.
전준호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전연구처장은 "전후방 등 충돌 시험 목적이 다르다. 후방의 경우 연료누출 여부를 확인한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리콜통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험 항목은 정면충돌, 부분정면충돌, 측면충돌, 기동측면충돌, 대형승합차 전복, 정적전복 등 7가지가 더 있다. 더미를 통한 상해 관련 검증 땐 전방과 측면 등의 시험을 통해 확인한다. 충돌 방향에 따라 사용되는 더미도 다른 만큼, 연구원은 어른, 아이, 남자, 여자의 특성을 가진 더미를 수십개 보유하고 있다. 개당 수억원이 호가하지만, 비싼건 10억원에 달한다. 서울 내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전준호 처장은 "연간 70회 이상의 충돌시험이 진행된다"며 "상해를 검증하는 기준치가 다 달라, 시험마다 사용되는 더미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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