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세'로 자야 편하다? 척추 '윗부분' 굽었다는 신호일 수도

이해나 기자 2024. 9. 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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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강모(34)씨는 잠에 들 때 무조건 양팔을 머리 위로 뻗어 올린다.

대동병원 정동문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누워서 만세하는 자세가 편하면 이미 척추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대표적인 원인은 흉추후만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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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자세로 수면을 취하는 게 편한 사람은 상부 척추가 과도하게 굽은 흉추후만증이 생겼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강모(34)씨는 잠에 들 때 무조건 양팔을 머리 위로 뻗어 올린다. 만세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래야 왠지 모를 개운함이 느껴지고 경직됐던 몸이 스트레칭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씨와 같은 증상은 '흉추후만증'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흉추후만증은 가슴과 유사한 높이에 있는 '상부 척추'의 둥근 정도가 45도 넘게 과도하게 굽어진 것이다. 상부 척추의 둥근 정도는 20~45도까지가 정상이다. 대동병원 정동문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누워서 만세하는 자세가 편하면 이미 척추에 이상이 있을 수 있고, 대표적인 원인은 흉추후만증"이라고 했다. 그는 "누워서 만세 자세를 하면 어깨가 들리고 목과 어깨 사이 근육이 짧아져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정상인데, 흉추후만증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등이 펴져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며 "오랜 시간 공부하는 학생, 매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는 현대인의 경우 나쁜 자세로 인해서 몸의 불균형이 오면서 흉추후만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흉추후만증이 악화되면 등이 굽고 튀어나와보이는 '후만 변형'이 생길 수 있고, 척추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정 진료부장은 "신체 부위가 굽어 보이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등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세 자세가 편하다는 이유로 계속 이 자세로 자면 목부터 허리까지 부담이 가해져 근골격계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긴장된 근육이 신경 등을 압박해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올바른 자세로 수면해야 한다. 성인 기준 남성 4~6cm, 여성 3cm 높이의 베개를 벤 상태로 천장을 보고 몸이 일직선이 되도록 바로 눕는 게 좋다. 팔, 다리는 몸과 45도 각도로 너비로 벌려 쭉 펴고 어깨가 말리지 않게 손바닥은 천장을 향하게 놓는다. 바로 누운 자세에서 허리가 뜨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무릎 밑에 수건을 말아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척추 질환이 있으면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 사이에 쿠션을 넣어 다리와 어깨 높이를 맞춰 척추 만곡을 자연스럽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다만, 질환마다 권장하는 수면 자세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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