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절반이 사용한다는 ‘이 피임법’, 안전하지 않은 이유

이해림 기자 2024. 10. 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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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에 실패하면 인생에 큰 변수가 생긴다.

피임 방법을 '정확하게 따른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론적 피임 실패율은 피하 이식제가 0.05%로 가장 낮다.

피임법을 정확히 따랐다는 가정을 빼면 피임 실패율은 ▲피하 이식제 0.05% ▲경구용 호르몬 피임약 8% ▲구리 자궁 내 장치 0.8% ▲콘돔 15% ▲질외사정 27%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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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외사정은 실패율이 높은 편이므로 반드시 콘돔 사용을 병행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임에 실패하면 인생에 큰 변수가 생긴다. 피임은 제대로 해야 한다. 국내 여성 절반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질외사정법’은 실패 확률이 특히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이경욱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74.2%)과 질외사정(52.4%)이다. 약을 복용하거나 몸에 피임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지 않아도 돼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외사정을 택한다면 콘돔 사용을 병행해야 한다.

질외사정법은 실패율이 높다. 피임 방법을 ‘정확하게 따른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론적 피임 실패율은 피하 이식제가 0.05%로 가장 낮다. 그 뒤를 경구용 호르몬 피임약(0.3%) 구리 자궁 내 장치 (0.6%) 콘돔(2%) 질외사정(4%)이 따른다. 피하 이식제는 황체호르몬을 방출하는 작은 막대를 팔 위쪽 피부 아래에 삽입하는 피임법이다. 임플라논이 여기 해당한다. 구리 자궁 내 장치는 구리가 감긴 작은 T자 모양의 피임 장치를 자궁 내에 넣는 것이다. 자궁 내막에 국소적 염증을 일으켜서 수정과 착상을 방해한다. 루프가 대표적이다.

질외사정은 안전한 피임법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4%는 질외사정을 ‘제대로 했을 때’의 실패율이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실제 상황에선 이보다 피임 실패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피임법을 정확히 따랐다는 가정을 빼면 피임 실패율은 ▲피하 이식제 0.05% ▲경구용 호르몬 피임약 8% ▲구리 자궁 내 장치 0.8% ▲콘돔 15% ▲질외사정 27%로 오른다. 피하 이식제와 자궁 내 장치처럼 시술에 의해 시행되는 피임법과 달리, 개인이 실천해야 하는 피임법은 ‘얼마나 정확히 따랐느냐’에 따라 실패율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질외사정의 경우, 남성이 사정 여부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 콘돔을 써서 이중 피임을 하는 것이 권고되는 이유다. 남성이 착용하는 콘돔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에이즈) 원인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피임법이기도 하다. 예방 효과가 약 87%에 달하므로 건강을 위해서라도 콘돔을 착용하는 게 좋다.

물론, 콘돔도 올바르게 사용해야 피임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콘돔 착용 전에 콘돔 안의 공기를 빼내지 않아 성관계 도중 콘돔이 찢어지는 경우 ▲콘돔의 재료인 라텍스가 기름과 상극인데도 수용성 윤활제 대신 지용성 윤활제를 사용해서 콘돔이 손상되는 경우 ▲콘돔을 쓰지 않은 채로 성관계하다가 도중에 착용하는 경우를 주의하도록 한다. 이 경우 콘돔을 사용했음에도 피임에 실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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