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 꺾고 반도체 매출 1위…‘HBM’ SK하이닉스 6위 →4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조에 힘입어 4위로 도약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총 6559억달러(약 944조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매출 순위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시스템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모두 포함된다.
가트너는 “지난해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매출 순위 변동은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메모리 매출이 73.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2023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0.1% 증가한 767억 달러(약 110조 원)를 기록했다.
1위였던 인텔은 매출이 498억 달러(약 71조 원)로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2위 자리를 수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의 반등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8% 증가한 657억 달러(약 94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HBM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1.5% 증가한 442억 달러(약 63조 원)를 기록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는 상위 10개 반도체 기업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7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순수 파운드리 매출까지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이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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