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파쇼 사진' 알고보니 불펌?…"합참 영상과 거의 똑같다"

김은빈 2024. 10.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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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한 동해선 폭파 장면(좌측)과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영상 속 유사 장면(우측) 비교.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

북한이 최근 동해선 육로를 폭파하며 공개한 관련 사진이 무단 도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동해선과 경의선 육로 폭파 소식을 전하며 폭파 장면 사진 3장을 함께 공개했다.

이 가운데 동해선 폭파 사진 1장이 폭파 당시 합참이 감시장비로 촬영한 영상에 포함된 장면과 거의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합참 영상 속 우측에 나타난 파란 표지판과 흰색 가로등, 연기가 퍼지는 모양, 하단의 우거진 수풀 등이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거의 흡사했기 때문이다..

북한 사진의 색깔이 조금 더 흐릿하고 연기 등이 미세하게 달라 보이기는 하나 이는 보정 작업 과정에서 나타난 차이일 수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참이 공개한 영상을 북한이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알리긴 알려야 하는데 그쪽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거나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회는 국제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 것(저작권 등)을 무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군과 동일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동일 각도에서 촬영했을 수는 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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