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역사 새로 써 버린 오타니 쇼헤이 대기록 비화들 (ft. 50호 홈런볼)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새로운 클럽의 창립자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가입한 적 없는, '50-50' 클럽이죠. 50-50는 시즌 통산 홈런 50개, 도루 50개를 뜻하는데요. MLB 역사상 이 같은 기록을 세운 선수는 없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최초입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는 한국시각으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기록을 썼는데요. 전날까지 그의 성적은 48홈런에 49도루. 50-50까지 한 걸음 밖에 남아 있지 않았지만 그 기록이 보장된 상황은 아니었죠. 그러나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9회 초까지 홈런을 무려 3개나 날렸어요. 50-50 기록은 경기 중에 세웠고, 여기에 홈런과 도루를 하나씩 추가해 51-51 상황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일단 홈런을 치면 대개 공이 관중석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오타니 쇼헤이의 50호 홈런볼을 노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죠. MLB 최초의 50-50 기록이 담긴 공이다보니, 일단 잡았다 하면 복권 1등 당첨보다 더한 행운입니다. 7회 초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날리자, 전 세계의 시선이 볼의 궤적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한 남성이 이 볼을 차지했고, 즉시 구단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나갔어요. 이처럼 상징적인 홈런볼의 경우 구단과 선수가 양도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날은 그런 훈훈한 광경은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구단도 오타니 쇼헤이도 공을 받지 못했거든요.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공은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볼로, 300만 5000달러(약 40억 원)였습니다.
팀의 가을 야구에 크게 기여한 오타니 쇼헤이는 경기가 끝나고 샴페인을 원샷했다고 해요. 평소에도 야구 밖에 모르는 그가 술을 입에 대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오죽하면 기자 회견에서 그가 샴페인을 마신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정도였죠. 구단의 축하를 한몸에 받은 오타니 쇼헤이가 이날 만큼은 동료들과 축배를 든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향한 축하가 나왔어요. 새로 출발하는 피프티 피프티의 미니 2집 쇼케이스 현장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오타니의 50-50 기록이 화제가 돼서인지, 이들 그룹명도 얼결에(?) 세계적으로 거론된 상황입니다. 이에 멤버 문샤넬은 "너무 축하드리고 싶다. 새로운 역사고 좋은 소식인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는 LA 출신이라 다저스 팬이다. 그래서 더 좋은 소식이었다"라고 했네요.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