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HBO의 그 대작을 넷마블이?…'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로 증명하는 K연금술
레이드로 맛보는 액션의 정수

넷마블이 글로벌 메가 히트 IP(지식재산권)인 HBO의 ‘왕좌의 게임’을 오픈월드 액션 RPG로 재탄생시켰다. 최근 열린 시연회에서 마주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웨스테로스 대륙은 게임 그 이상이었다.
드라마 삼킨 심리스 필드
게임의 포문은 원작의 상징과도 같은 명대사 “윈터 이즈 커밍”(Winter is Coming)과 함께 열린다. 플레이어는 티레 가문의 수장이자 마지막 남은 후계자인 ‘마록 티레’의 서자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세 가지 클래스(용병·기사·암살자) 중 하나를 선택해 여정을 시작한다.
개발사 넷마블네오가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은 ‘원작의 세계를 직접 걷고 즐기는 경험’이다. HBO와 긴밀하게 협업해 드라마 속 주요 지역은 물론 원작 설정으로만 존재하던 미지의 영토까지 심리스 필드로 구현했다. 장벽 위에서 존 스노우와 대화를 나누고 있노라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넓은 필드는 상호작용으로 가득하다.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곳의 물건을 떨어뜨려 길을 만들거나 숨겨진 공간의 퍼즐을 푸는 등 탐험의 재미를 녹였다. 특히 성인 게임을 지향하는 만큼 과감한 묘사와 오싹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전사한 인물들의 시신을 조사하며 단서를 찾는 과정은 차가운 톤의 성우 내레이션과 어우러져 원작 특유의 비극적인 색채를 진하게 풍긴다.

무거운 액션의 손맛과 전략적 협동
전투는 마법이 난무하는 일반적인 판타지 게임과는 궤를 달리한다. 인간 대 인간의 물리적 충돌이 주는 묵직한 타격감에 집중했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빨간 안광이 빛나면 ‘회피’를, 금색 안광이 돌면 ‘패링’(쳐내기)을 선택해야 하는 찰나의 판단력이 요구된다. 패링 성공 후 이어지는 연계 공격과 무기 교체 타이밍에 발동되는 강력한 특수 스킬은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시연의 백미는 4인 파티 던전 레이드 ‘심연의 제단: 크라켄’이었다. 단순히 보스를 두들겨 잡는 방식이 아니다. 한 명이 발리스타(석궁)로 크라켄을 무력화하면 나머지가 촉수를 공략하고, 입을 벌릴 때 화살에 불을 붙여 치명타를 입히는 등 5단계의 페이즈마다 정교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먹물을 뿜어대는 범위 공격 속에서 동료와 약점을 공략하다 보면 손에 땀을 쥐게 된다. 협동 플레이의 정수를 보여준 이 콘텐츠는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꽉 짜인 전략적 경험을 선사한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휩쓴 HBO의 원작 시리즈 시즌4를 배경으로 개발 중인 기대작이다. 넷마블이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산하 HBO의 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해 제작 중이며, 철저한 고증으로 원작 캐릭터와 세계관을 고퀄리티로 구현했다.
넷마블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다. 이후 올 상반기 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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