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원주] 태극마크 내려놓은 ‘캡틴 건아’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라건아 아웃”

김우중 2024. 2. 25. 2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 득점 후 환호하는 라건아. 사진=FIBA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주장’ 라건아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라건아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출전, 단 17분 10초를 뛰고도 15득점 6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96-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경기는 ‘주장’ 라건아에게는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라건아는 지난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2019 FIBA 농구 월드컵·2021 FIBA 아시아컵·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2022 항저우 AG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지난달 출범한 안준호호에선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2일 호주와의 A조 1차전에선 원정 경기임에도 21득점 14리바운드로 팀 내 최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5월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 라건아 측과 대한민국농구협회·한국농구연맹(KBL)·부산 KCC이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연장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태국전이 그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되는 셈이다. 

당장 라건아는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다른 귀화 대상자를 찾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22일 호주 벤디고의 레드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와 한국의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그룹A 1차전. 라건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FIBA

한편 라건아는 경기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밤은 저의 위대한 국가와의 마지막 동행이자 대표팀 마지막 경기였다. 외국선수 최초로 멋진 나라를 대표해 국제레벨에서 선보일 수 있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벌써 대표팀의 일원으로 뛴 시간이 6년이나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긴 여정 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능력을 믿어주신 덕분에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대표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협회, 연맹, 이상민 코치, 그간 함께한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쳤다. 소식을 접한 김종규·허웅·디드릭 로슨·양홍석 등은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댓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라건아의 마지막 SNS 게시글과 달리, 재계약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준호 농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라건아와의 동행에 대해 “생각은 많지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함께 자리한 김종규 역시 “협회나 다른 위원들이 결정해야 할 몫”이라면서 “이 자리는 항상 최고의 컨디션과 실력을 지닌 선수가 뽑힐 수 있는 자리다. 선수로서 드릴 말씀은 없지만, 라건아 선수의 무게는 충분히 느껴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보다 앞서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라건아는 “팀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격려를 전하면서도 계약 연장에 대해선 “이제 공은 협회와 연맹의 몫”이라고 말을 아꼈다.

원주=김우중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