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괴롭힌' 악명의 감독, HERE WE GO!…투헬 잉글랜드 지휘봉, 케인과 WC 우승 도전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마스 투헬이 잉글랜드로 돌아온다. 생애 첫 대표팀 감독직이다.
영국 BBC가 16일(한국시간)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이 차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선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7월까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본선까지다.
매체는 "투헬이 스벤 예란 에릭손, 파비오 카펠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비영국인 감독이 될 것이다. 잉글랜드는 지난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우승 이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결별한 뒤, 정식 감독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리 카슬리 21세 이하(U-21)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아 11월에 열리는 그리스, 아일랜드와의 네이션스리그 최종전까지 치르고 투헬이 감독직을 이어받는다"라며 "투헬의 공식 발표는 오는 16일 오후 즈음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영국 매체 '타임즈'를 인용 보도하며 "투헬이 새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부임에 합의했다. 계약 조건이 합의됐으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투헬은 7월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문을 열었고 이제 던딜이다."라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띠웠다.
투헬의 주된 목표는 잉글랜드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이끄는 것이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BBC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에게도 FA가 접촉해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었는지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맨시티 프로젝트를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원래 카슬리도 가을 동안 감독직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임시 감독직을 맡았다. 그는 네이션스리그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스에게 1패를 당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카슬리는 자신이 원래 있던 U-21 대표팀 감독직으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하면서 FA는 빠르게 감독 협상 절차를 시작했다. 그는 핀란드전 승리 이후, "내가 정식 감독직에서 스스로 빠진다고 말하는 것이 틀리지만, 잉글랜드는 월드클래스 감독이 맡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물러났다.
투헬은 잉글랜드에서 이미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1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 그는 2022년 9월, 새로운 구단주인 미국인 토드 볼리 컨소시엄과의 마찰로 경질될 때까지 약 1년 반 동안 잉글랜드에서 임팩트를 남겼다.
특히 소방수로 부임했던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며 첼시에 역대 두 번째 빅이어를 안겼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를 결승전에서 꺾고 우승하면서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그리고 투헬은 여러 번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2020-2021시즌 FA컵 준우승을 비롯해 2021 UEFA 슈퍼컵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과 FA컵을 모두 준우승하면서 최소한 컵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르는 능력을 보여줬다.
2021-2022시즌엔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며 다음 시즌도 기대케 했지만,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매각해야 했고 토드 볼리 컨소시엄이 구단을 인수해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그러면서 컨소시엄 측과의 불화가 발생하며 투헬은 2022-2023시즌 시작 단 한 달 만에 경질당했다.
이어 2023년 3월, 율리안 나겔스만의 후임으로 뮌헨 감독으로 부임한 투헬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이끌었다. 이어 김민재, 해리 케인 등이 영입돼 탄탄한 보강이 이뤄졌지만, 수비진 밸런스를 계속 잡지 못하며 흔들렸다. 결국 투헬은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에 실패했고 리그 3위로 마쳤다.
이미 시즌 중에 2023-20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투헬은 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 상황이었다.
다만 투헬의 뮌헨 생활을 '무관'을 넘어 많은 구설수를 낳았다. 특히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실수를 범하자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탐욕적인 수비"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등 선수들을 대놓고 쏴 붙여 독일 언론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반면 그가 독일보다는 잉글랜드에 어울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 축구 편집장인 크리스티안 폴크는 BBC 라디오 5에 출연해 투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투헬은 항상 쉬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독일에서 구단 보스들과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선 달랐다. 그는 영국을 사랑했고 그는 독일에서보다 더 수용적이었다. 그가 항상 돌아가길 바랐던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헬이 항상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구단 보스들이 동의하지 않았던 이적들이다. 하지만 그는 잉글랜드에선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잉글랜드에서 더 편안한 커리어를 보낼 거라고 전망했다.
한편 투헬이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 뮌헨에서 호흡을 맞췄던 해리 케인과 재회하게 된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 뮌헨에서 실패를 맛봤지만, 이번엔 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인 월드컵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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