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딤섬본드? 뜻 모르면 챙피당하는 상식 용어

시사 상식 용어 10

어떠한 현상이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용어들은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친숙한 용어들을 조합한 것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중에는 ‘먹거리’도 있다. 사람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먹거리에 빗댄 새로운 용어들로 경제, 사회 현상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먹거리의 이름을 붙은 용어들을 풀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스시 지수

‘스시 지수’는 일본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개발된 지표다. 평균적인 일본의 가정이 고등어에 비해 참치를 얼마나 소비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풀네임은 ‘참치-고등어 지수’다. 일본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초밥에 고등어와 참치가 재료로 널리 쓰인다는 점에 착안한 지수다. 고등어는 일반적으로 참치보다 가격이 크게 저렴하기에, 초밥의 재료로 고등어 대신 참치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페라테 효과

‘카페라테 효과’는 하루 한 잔 마시는 카페라테를 살 돈을 절약해 꾸준히 모으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조어다. 속담으로 보자면 ‘티끌 모아 태산’에 정확히 부합한다. 4천 원 내외의 카페라테 한 잔을 살 돈을 꾸준히 모으면 한 달에 12만 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것을 30년 동안 지속하면 물가 상승률과 이자 등을 감안해 목돈을 약 2억 원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딤섬 본드

‘딤섬 본드’는 중국식 만두를 칭하는 딤섬과 채권을 뜻하는 본드를 합친 단어다. 해외 기업들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지칭하는 것이다. 딤섬 본드는 2007년 7월 중국개발은행이 처음 발행했으며, 이후 중국 정부는 2010년 2월에 외국 기업의 딤섬 본드 발행을 허용했다.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은 ‘판다 본드’라 칭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2011년 6월 CJ제일제당이 딤섬 본드를 연 2.25%에 처음으로 발행한 바 있다.


체리피커

‘체리피커’는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구매하지는 않는 소비자들로, 케이크를 먹지 않으면서 케이크 위에 올려진 체리만 쏙 빼서 먹는 행위에 비유한 표현이다. 처음에는 신용카드 발급 시 제공되는 서비스 혜택만 누리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지금은 서비스 전반에서 사용된다. 어찌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명한 소비 행위라고도 볼 수 있다.


레몬 마켓

‘레몬 마켓’은 시고 맛이 없는 레몬만 있는 시장에 빗댄 표현으로, 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을 이야기한다. 원래는 미국인들이 중고차 시장을 빗대 표현하면서 쓰인 말이었다. 지금은 경제 분야로 이것이 확대돼, 쓸모없는 재화나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폭넓게 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속아서 살 가능성을 우려해 싼값의 제품만 찾고, 결과적으로는 저급품만 유통되는 플랫폼이 바로 레몬 마켓이다.


피치 마켓

‘피치 마켓’은 레몬 마켓에 대응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모양이 탐스럽고 맛까지 달콤하며, 껍질이 매우 얇아 겉모습만으로도 속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과일이 바로 복숭아다. 피치 마켓은 복숭아처럼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재화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가리키는 용어다. 상품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고 정확하게 공유돼,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정보 불균형이 해소된 시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파게티 볼 효과

‘스파게티 볼 효과’는 여러 국가와 동시다발적으로 FTA를 체결할 때, 국가마다 서로 다른 원산지 규정, 통관 절차, 표준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접시에 담긴 스파게티 면발이 서로 복잡하게 엉킨 모습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주로 경제 현안에 대한 지도력이 상실된 상태, 경제 주체 간의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FTA가 추진되면 벌어지게 된다.


빅맥 지수

‘빅맥 지수’는 먹거리에 빗댄 시사 용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통화 가치가 적정 수준인지 살피기 위해, 각국의 맥도날드 빅맥의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비교한 지수다. 각국의 통화 가치가 적정하다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 비슷하게 제조해 판매하는 빅맥 가격이 다를 리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지수로, 비슷하게는 ‘스타벅스 지수’, ‘아이팟 지수’ 등이 쓰인다.


치킨 게임

‘치킨 게임’은 둘 혹은 그 이상이 상대방이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지속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치킨 게임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일종의 게임으로,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는 방식이다. 충돌을 두려워해 먼저 핸들을 꺾는 쪽이 지는 구조다. 이 용어는 미국과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 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사용돼, 지금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메기 효과

‘메기 효과’는 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말한다. 정어리들이 천적인 메기를 보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에서 유래한 것이다. 노르웨이의 어느 어부가 정어리 수족관에 메기를 집어넣은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용된다. 프로그램 도중에 극적인 긴장감을 불러낼 수 있도록 투입되는 매력적인 참가자를 ‘메기’라 부르며 사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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