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21G 연속 무패’…‘첫 연승’ 전북, 중위권 도약 [K리그]
전병관, 바이시클 킥 ‘원더골’…송민규 2경기 연속 골
서울전 21경기 무패…16승5무
FC서울만 만나면 강해진다. 전북 현대가 난타전 끝에 서울 상대 ‘21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며 시즌 첫 연승 행진을 달렸다.
전북은 20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2승(3무3패)째를 거둔 전북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9점으로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병관이 바이시클 킥으로 ‘원더골’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송민규도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영재 역시 천금같은 동점골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반면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그친 서울은 2승3무3패를 기록하며 승점 9점에 머물렀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나란히 골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전북은 서울 상대 연속 무패 행진을 21경기(16승5무)로 늘렸다. 유독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전북은 지난 2017년 7월2일 1-2로 패배한 후 약 7년 가까이 서울에 지지 않았다.
4-2-3-1 대형으로 경기에 나선 전북은 티아고를 최전방으로 기용했다. 그 뒤를 송민규와 전병관, 이영재가 받쳤다. 이수빈과 맹성웅이 중원에 자리했다. 수비진은 김진수, 구자룡, 정태욱, 김태환으로 구축했다. 골문 앞엔 정민기가 섰다.
서울은 이날 4-3-3 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일류첸코가 최전방에 위치하고, 양 날개로 윌리안과 조영욱이 자리했다. 기성용과 팔로세비치, 류재문이 중원을 지켰다. 수비진은 강상우, 권완규, 황현수, 최준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최철원이 막았다.
경기 초반 전북이 상대 실수를 틈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6분 서울이 볼 점유를 위해 수비진에서 공을 돌렸다. 이때 최철원 골키퍼가 문전 바로 앞에서 볼 터치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송민규가 슬라이딩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최철원의 다소 안일한 터치가 서울 발목을 잡았다. 비로 젖은 그라운드 사정도 한몫했다.
일격을 맞은 서울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받은 일류첸코가 감각적인 헤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킥과 일류첸코의 절묘한 헤딩 기술이 돋보인 골이었다.
기세를 탄 서울은 전북을 더 압박했다. 전반 29분 오른쪽 사이드로 나가는 볼을 최준이 오버헤드킥으로 조영욱에게 연결했다. 최준의 열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볼을 받은 조영욱은 상대 문전으로 강한 크로스를 올렸고, 뛰어든 팔로세비치가 이를 받아 골문을 열었다. 서울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에 몰린 전북도 이영재의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9분 기성용이 중원에서 터치 실수로 송민규에게 볼을 내줬다. 전북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는 상대 수비를 몰아내며 박스 안까지 들어갔다. 이어 가까운 포스트로 강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을 터뜨렸다. 전북이 2-2로 동점을 만들었다.
‘장군 멍군’을 외친 양 팀은 2-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4분 전북이 ‘원더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전병관이 문전 앞에서 화려한 오른발 바이시클 킥으로 서울 골문을 열었다. 최철원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엄청난 골에 전북 벤치와 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북이 3-2로 재역전했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와중, 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반 25분 기성용의 코너킥이 송민규의 몸을 맞고 전북 골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여기서 전민기가 빠른 반응속도로 공을 쳐냈다. 서울엔 아쉬운 기회가 날아갔다.
이후 서울은 지속적으로 전북을 공략했으나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서 서울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3-2 승리로 마무리됐다.
상암=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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