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속 문가영은 똑 부러진 신입 변호사지만, 현실 속 문가영은 그보다 더 똑 부러진다. 최근 tvN 드라마 <서초동>에서 강희지 역을 맡은 문가영은 ‘MZ 세대 신입 변호사’를 생생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친 하루에도 판례를 찾아보며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강희지의 모습은, 문가영 본인의 실제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언어와 음악, 책과 사유, 신념과 도전까지. 문가영이 살아온 시간은 그 자체로 뇌섹의 기록이다.
3개 국어 능력자?
"사실은 0개 국어라 생각해"


문가영은 독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무렵 귀국했다. 물리학자 아버지와 음악가 어머니 사이에서 독일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레 독일어와 영어, 한국어를 모두 익혔다. 가족과의 일상 대화 역시 언어가 섞여 있다. “언니랑은 한국어, 독일어, 영어를 섞어서 대화해요” 이처럼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감각은 드라마 속 외국어 대사나 감정 표현에도 큰 자산이 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세 언어 다 완벽하지 않아서 0개 국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듣기만 해도 뇌세포가 운동할 것 같은 대화법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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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어머니 덕에 익힌 악기 실력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 덕분에 예술적인 감각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 있었던 문가영.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엄마 연주회가 항상 있었고, 엄마 친구분들이 전부 다른 악기를 다루셔서 자연스럽게 악기를 만지작거렸다”고 밝힌 문가영은 다룰 수 있는 악기를 묻는 질문에 "피아노는 엄마의 영향으로 편하게 치고, 플루트나 바이올린도 좀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발레, 승마, 클라이밍, 심지어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어릴 적부터 무한 능력치를 장착한 그녀.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은 다재다능함은 문가영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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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왕을 넘어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문가영이 직접 쓴 에세이 『파타(PATA)』는 2024년 3월 출간 첫날 2000부가 팔리며 중쇄에 돌입,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책 제목은 그녀가 만든 자아 ‘파타’에서 따온 것인데, "용기 없는 나에게 파타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책 속엔 솔직하고 단단한 문가영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단테의 『신곡』을 완독하고, 리베카 솔닛과 버지니아 울프의 글귀를 독서 노트에 옮겨 적는 진성 독서러답게, 서점 순례는 기본이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노트에 곱게 적어 오래도록 곱씹는다. 책 속 활자 하나가 마음을 위로해 줄 때, 그 힘은 연기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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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란제리룩의 이유


2024년 밀라노 패션위크. 글로벌 앰버서더로 참석한 문가영은 돌체앤가바나의 란제리 시스루 룩을 입고 런웨이에 섰다. 그가 선보인 ‘언더붑’과 ‘팬츠리스’ 스타일이 섞인 과감한 의상은 곧 화제의 중심이 됐다. 문가영은 한 방송에서 노출이 심하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다들 책 좋아하고 얌전한 이미지로 저를 보실 때마다 무언가 변칙을 주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당당히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됐다. 문가영의 변칙은 단순한 과시와는 분명 차이가 있어 보인다. 당시의 파격적인 모습은 브랜드가 제시한 시즌 트렌드를 존중하면서도 자신만의 주체성과 스타일을 담아내는 문가영만의 표현 방식이 되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