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도 ‘부익부 빈익빈’… 중기 MZ직원들 애사심 흔들

나경연 2024. 10. 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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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근속 연수에 따라 부여하는 장기 휴가인 안식월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최대 1년간 유급 휴직을 허용하고 수백만원의 휴가 지원비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입사 후 만 3년 이내에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저연차 대상 안식월 제도가 회사 선택의 중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근속 연수에 비례해 휴가 지원비와 혜택을 주는 대기업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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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직원 늘자 대기업 중심 다양화
근속 연수 비례해 휴가비도 지원
강제성 없어 상대적 박탈감 우려


기업들이 근속 연수에 따라 부여하는 장기 휴가인 안식월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돈’보다 ‘쉼’에 높은 가치를 두는 MZ세대 직원들이 늘면서 이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애사심을 높이려는 취지다. 일부 기업은 최대 1년간 유급 휴직을 허용하고 수백만원의 휴가 지원비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반면 대부분 중소기업은 관련 제도가 없거나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아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안식월도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입사 후 만 3년 이내에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저연차 대상 안식월 제도가 회사 선택의 중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혜택이 많은 업종은 정보통신(IT) 업계다. 카카오는 만 3년 근무 마다 한 달 유급 휴가를 주고, 계열사 평균 약 200만원의 휴가 지원비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리프레시 플러스 휴가’라는 이름으로 입사 후 만 2년 만근 시 15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한다. ‘붙여쓰면지원금’이라는 제도를 사용하면 본인의 연차를 유급 휴가에 붙여 쓸 때 1일당 5만원의 지원비를 받을 수 있다.

근속 연수에 비례해 휴가 지원비와 혜택을 주는 대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는 만 10년 만근 때마다 10일의 유급 휴가를 준다. 지원비는 만 10년 만근 때 50만원에서 30년 만근 때 300만원까지 올라간다. SK하이닉스는 입사 후 만 5년 근무를 채우면 5일의 유급 휴가와 지원비 50만원을 주고, 30년 만근 시에는 15일의 유급 휴가와 300만원의 지원비를 제공한다. LG전자는 만 5년 근속마다 유급 휴가 5일을 제공하고, 20년·30년 근속 시 배우자 동반 해외여행 상품권을 제공한다. 본인 연차를 사용하면 최소 2주에서 최장 5주까지 쉴 수 있다.

통신 업계의 안식월 제도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KT는 리프레쉬 휴직이라는 이름으로 실 근속 10년 이상 근로자와 20년 이상 근로자는 각각 6개월, 12개월의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원하면 6개월 무급 휴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SKT는 근속 만 5년마다 유급 휴가 30일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 20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근속 10년마다 유급 휴가 3일을 제공하고 상패와 현금을 지급한다.

이 같은 안식월 제도는 대기업에 한정된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 재직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식월 제도는 근로기준법상 보장된 것이 아닌 사측과 근로자 간 합의한 취업규칙 등으로 정하기 때문에 시행에 대한 강제성이 없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제는 일하는 산업 생태계가 변해 휴식도 근로자의 업무 창의성을 끌어내는 방법의 하나가 됐다”며 “중소기업도 근로자의 근로 의욕을 고취할 제도 및 인센티브를 확립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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