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첫사랑 사진을 15년 지니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한 연예인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오래 남는 얼굴이 있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식 날 본 선배의 얼굴을, 결혼식 날까지 간직하고 있었던 사람은 흔치 않다.

바로 배우 이훈 이야기다.

단 한 장의 사진이 운명을 만들었다고 믿은 그는, 인생의 고비마다 같은 사람을 떠올렸고, 결국 그 사람과 가정을 이루었다.

1990년대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로 데뷔한 배우 이훈.

이후 터프한 이미지로 각인되며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연기 외적인 이야기들로도 자주 이름을 올렸다.

반복된 구설과 폭력 사건

이훈은 데뷔 초 MBC 프로그램 진행 도중 선배 가수 조규찬과의 마찰로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그 일은 사과와 보상으로 마무리됐지만, 이후에도 술자리에서의 다툼으로 1억 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급하는 일이 생겼다.

연예인이라는 이름이 때로는 사건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회고도 있었다.

몸 하나 믿고 시작한 헬스 사업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피트니스 사업에 도전했다.

서울 전역에 수천 평 규모의 헬스장을 운영했고, 도시락, 닭가슴살 등 건강식품 브랜드도 만들었다.

하지만 욕심은 독이 되었고, 무리한 확장과 주변의 배신으로 한때 32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결혼반지까지 팔며 버틴 그는, 결국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15년간 품었던 한 사람, 중1 때 반한 선배와의 운명 같은 결혼

이훈의 아내 김혜진은 이훈보다 두 살 위. 이훈은 중학교 입학식 날, 교가를 부르던 선배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졸업 전 몰래 교무실에서 꺼낸 사진은, 그가 결혼할 때까지 15년 동안 지갑 속에 있었다.

이후 대학 시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8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양가 반대도 있었지만, 어느 날 도둑이 들 뻔했던 이훈의 꿈속에 김혜진이 나타났고, 그 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끝까지 함께한 사람

사업 실패로 가족 모두가 경제적으로 무너졌을 때, 아내는 신용불량자가 되면서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훈은 그런 아내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긴 시간 동안 같은 사람을 바라보며 걸어온 그 마음, 단지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라기보다는, 삶을 함께 견뎌낸 기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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