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합산 영업익 7조 넘긴다… 하이브리드+전기차 '가속'

편은지 2024. 10.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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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분기 합산 영업익 7조1300억 전망
하이브리드가 효자… 팰리세이드, 셀토스 출시 예정
전기차 침체에도 신차 '러시'… 아이오닉9 올해 공개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데일리안 DB

현대차·기아가 3분기에도 예외없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SUV 등 수익성 좋은 모델 중심의 믹스개선이 올해도 영업이익을 드높일 것으로 보인다.

올 8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했던 것 처럼 당분간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은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로 대응할 것으로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올해 11월 예정된 LA오토쇼에서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경쟁력도 함께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3분기 각각 3조9246억원, 3조20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전년 대비 현대차는 2.7%, 기아는 11.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현대차가 4.9% 증가한 43조94억원, 기아는 4.2% 증가한 26조61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대비 줄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7~9월) 글로벌 판매량은 총 82만8889대로 전년(87만8546대) 대비 5.9% 줄었고, 기아 역시 올해 63만6209대로 전년(64만3073대) 대비 1.1% 줄었다.

작년보다 적게 팔고 많이 벌어들일 수 있었던 바탕에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최대실적 경신의 핵심인 '믹스개선'이다. SUV, 하이브리드 차 등 한 대를 팔아도 가격대가 높은 차량을 판매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에도 믹스개선 덕에 낮아진 판매량에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특히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고수익의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높아진 것이 올해 3분기 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뿐 아니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역시 하이브리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에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6.2% 증가했고, 기아 역시 같은 기간 7.5%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환율 기조도 수출량이 많은 현대차·기아에는 실적을 높여주는 고마운 요인이다.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에 이어 1300원대를 지속했다. 현대차·기아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환차익을 2000억원 가량 얻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초부터 전기차 캐즘이 1년 넘게 길어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모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8월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는 2028년 하이브리드차 판매목표를 133만대로 지난해 계획했던 것 보다 무려 40% 늘려잡았다. 전기차 목표는 2027년 84만대로 줄였다.

현재 7개인 하이브리드 차종은 2030년까지 두배로 늘리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았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를 탑재하기로 했다. 기아 역시 올해 하이브리드차를 6종으로, 2026년에는 8종으로, 2028년에는 9종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중에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하이브리드 차종이 수년 전부터 출시돼왔음에도 꼿꼿이 가솔린을 고집하던 차종들이 하이브리드를 달고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전기차 판매 목표는 줄였지만 전기차 신차는 꾸준히 발표한다. 전기차 캐즘 이후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기차 개발과배터리 및 열관리 기술 내재화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에 내보이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11월 LA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기아 EV4도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는 EV3를 출시하며 전기차 신차를 나란히 출시했다.

4분기 실적 역시 장밋빛이다. 6개월 이상 기다려야할 정도로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여전한 데다, 올해 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미국 조지아에서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존 전기차 전용 공장이었으나 하이브리드 생산라인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미국에서의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앞으로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단 점도 호재다.

다만, 130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수 있다는 전망과 미국 대선의 리스크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환율 변화폭과 대선이 올해 끝무렵 이뤄진단 점에서 올 4분기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있지만, 내년부터는 실적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크아웃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최대 시장인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게 될 경우를 염두에 두어야한다"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미국 현지 공장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물량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을 높이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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