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즐기고, 결혼 말아라?”… 英 105세 장수 여성, 왜 이런 말을?

오상훈 기자 2024. 10. 2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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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105세 할머니가 장수의 비결로 '맥주'와 '비혼'을 꼽았다.

장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캐슬린은 "맥주를 마시고 결혼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요양원 직원 말라이카 찰스는 "캐슬린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일을 기념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며 "그의 하루가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캐슬린에게 맥주 한 잔을 건네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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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105세 여성 캐슬린 헤닝스./사진=엑스 캡쳐
영국에 사는 105세 할머니가 장수의 비결로 ‘맥주’와 ‘비혼’을 꼽았다.

23일(현지 시각) 미 뉴욕포스트는 지난 2일 105번째 생일은 맞은 캐슬린 헤닝스의 이야기를 전했다. 캐슬린은 이날 요양원 거주자들과 친구들, 그리고 직원들과 함께 파티를 가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그가 흑맥주가 담긴 잔을 들고 미소 짓는 모습이 담겼다. 캐슬린은 생일을 기념해 한 맥주 업체로부터 맥주와 초콜릿, 앞치마 등을 선물 받았다.

장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캐슬린은 “맥주를 마시고 결혼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캐슬린의 생일을 축하해준 업체가 생산한 맥주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다.

캐슬린은 “10대 후반에 부모님을 통해 이 맥주를 알게 됐다”며 “온 가족이 식사할 때면 항상 이 맥주를 선택했고 지금까지도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1919년 영국 브릭스턴에서 태어난 캐슬린은 런던에서 수년간 회계사로 일했다. 일이 끝난 저녁에는 코벤트 가든에서 춤을 추거나 오페라와 발레를 관람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런던에서 살았다. 이후 1965년 한적한 시골에서 살기로 결심하고 어머니, 오빠, 반려견과 함께 글로스터셔 주 코츠월드로 이사했다.

현재 그는 글로스터셔 주 첼트넘에 있는 요양원에서 살고 있다. 요양원 직원 말라이카 찰스는 “캐슬린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일을 기념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며 “그의 하루가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캐슬린에게 맥주 한 잔을 건네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나친 음주는 건강을 해치지만 맥주 한 잔 정도는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 펜실베니아 스크랜턴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량의 흑맥주를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이 혈관이 쌓이는 걸 예방할 수 있다. 맥주에 함유된 규소 성분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알루미늄의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뇌를 보호한다는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아울러 캐슬린은 결혼하지 않는 게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연구는 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에 따르면 기혼자의 사망률은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 7% 감소한 반면, 미혼자의 사망률은 같은 기간 동안 2%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한 사람의 수명은 같은 연령대 미혼인 사람의 수명보다 약 2년 더 길다는 미국 컬럼비아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외로움이나 이혼 또는 사별에 의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면 신체활동이 부족해지고 흡연 및 음주에 의존하는 경향이 생겨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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