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700명 사망' 프랑스 "거리서 술 마시지마"…최고 42도 '괴물 폭염' 경보
정부 부처 간 위기 대응팀도 가동
유럽에 주말부터 내주 초까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예보된 가운데 프랑스에서 거리 축제 때 주류 소비를 금지했다.

연합뉴스는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을 인용해 "프랑스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프랑스 각지의 최고 기온이 39~40도에 달하며, 일부 지역에선 최고 42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염은 월요일인 오는 22일 역대 최고 기록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 폭염이 언제 끝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빈번해지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내각을 소집해 폭염 대책을 논의하고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연례 음악 축제 '페트 드 라 뮈지크'(Fete de la Musique)가 펼쳐지는 21일 전국 3분의 1 이상 행정구역에 최고 등급인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적색경보 지역에서는 거리 축제에서 주류 소비가 금지된다. 또 부처 간 위기 대응팀도 가동했다. AFP통신은 "적색경보의 영향을 받는 인구가 26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피 브로카 지롱드 주지사는 일요일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색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낮 동안 모든 야외행사, 스포츠 행사, 축제, 문화 행사를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에서도 주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응급 서비스 및 보건의료 시스템이 폭염 취약계층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조처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지난해 프랑스의 폭염으로 약 5700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2024년 3700명에 비해 많이 증가한 수치다. 또 사망자의 대부분은 75세 이상 고령자였다.

불볕더위가 예고된 나라는 프랑스뿐만이 아니다. 스페인 기상청도 일부 지역에서 44도에 달하는 불볕더위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르투갈도 23~24일 일부 지역에서 42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예보됐으며, 영국 기상청도 22~23일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1957년과 1976년에 세워진 6월 최고 기온 기록인 35.6도가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에서도 38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높은 습도까지 겹치면서 뇌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독일에서는 지난 19~20일 밤사이에 폭염 속 폭풍이 발생해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하천 수위가 일시적으로 2m 가까이 치솟는 등 국지적인 홍수가 발생해 여러 명이 다쳤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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