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큰 돈 벌었을 것"…트럼프 이란 협상 언급 전 수상한 거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하는 글을 올리기 직전 국제 원유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가 집중된 사실이 드러나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게시물을 올리기 15분 전인 오전 6시 49분경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시장에서 약 6200건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전했다.
명목 가치로 약 5억8000만 달러(약 8700억원)에 달하는 이 거래는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월요일 아침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7시 4분쯤 중동 내 적대 행위 해소를 언급하자 국제 유가는 즉각 급락했다.
반대로 S&P500 선물과 유럽 증시는 급등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발언 직전 선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한 주체는 단시간에 막대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거래의 타이밍이 지나치게 정교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25년 넘게 시장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규모의 거래가 터진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누군가는 큰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내부 정보 활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긴 하지만 인과관계를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의혹이 커지자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쿠시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행정부의 목표는 오직 미국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법 이익 추구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는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의 협상은 없었다"며 오히려 미국이 가짜 뉴스로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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