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족이 수확한 '마지막' 복숭아... 이 영화의 울림
[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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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관련 이미지. |
| ⓒ 영화사 진진 |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은 연출을 맡은 카를라 시몬 감독의 자전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실제로 스페인 카탈루냐 알카라스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던 삼촌들과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극화한 것으로 영화에선 전쟁의 상처를 딛고 농장을 꾸려온 할아버지 로헬리오와 그의 아들 키메트 그리고 손녀딸과 그의 쌍둥이 사촌에 이르기까지 3대 대가족을 조명한다.
농장 이곳저곳을 누비는 천방지축 손녀딸 이리스의 눈엔 성실한 아빠가 인자한 할아버지에게 소릴 지르고 고모, 삼촌들에게도 못된 말을 하는 것이 낯설다. 그저 복숭아 수확철 따뜻한 날씨 아래서 쌍둥이들과 뛰어노는 게 즐거운 이리스와 달리 키메트는 심각하다. 자신의 맏아들 로제르가 성실하게 농사일을 돕지만, 하나둘 땅을 파는 이웃들과 심지어 태양 전지판 관리일을 두고 고민하는 형제들은 그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한다.
카탈루냐 전쟁 당시 지주 가족을 숨겨준 대가로 지금의 농장을 이어받게 된 로헬리오는 지주의 약속만 믿고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 그 지주의 아들이 태양광 발전 사업자가 됐고, 자신의 아버지가 한 구두 약속을 뒤집은 것. 마지막 수확을 끝으로 이들 대가족은 결단을 해야 할 운명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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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관련 이미지. |
| ⓒ 영화사 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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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관련 이미지. |
| ⓒ 영화사 진진 |
한국에선 마냥 낯선 풍광이지만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주제만큼은 보편적이다. 1차 산업 종사자들의 예고된 몰락은 경제성장 중심주의를 택한 대다수의 국가가 겪은 성장통이다. 우리 식탁에 오르내리는 가장 기본인 음식과 직결된 농업, 그것의 위기와 축소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까. 매일 즐거운 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피리를 부는데 그 아이를 키워내야 할 어른들의 세계는 왜 이렇게 팍팍할까.
낭만과 향수 틈에서 아련하게 피어오르는 묘한 슬픔의 감정이 영화 곳곳에 베어있다. 마지막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 대가족의 풍경은 2022년 지금을 사는 많은 관객들에게 꽤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알카라스의 여름>은 제72회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평점: ★★★★
|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관련 정보 |
원제: Alcarràs 감독: 카를라 시몬 출연: 조르디 푸홀 돌체트, 안나 오틴, 세니아 로제트, 알베르트 보쉬, 아이네트 주누 외 수입 및 배급: ㈜영화사 진진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20분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022년 11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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