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받으러 갔다가 '이것' 몰라 민망했던 썰 (Feat. 안마 상식)

최근 뻐근해진 어깨와 허리 근육을 풀기 위해 강북구에 위치한 한 안마원을 다녀왔는데요.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원을 이용하는 거라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죠.

안마원에 도착해 문을 열어 본 첫인상은 환하고 깔끔했어요. 안내데스크 직원분은 비장애인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는데요. 탈의실에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안마 받는 곳으로 들어갔죠.

/ 게티이미지뱅크

안내데스크 직원분이 “누워 계시면 안마사분이 오실거에요. 잠시만 편하게 누워서 기다려주세요”라고 친절하게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엎드려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몇분 뒤 안마사분이 들어오시더니, “저희는 마사지 업소가 아니오니 하늘을 바라보는 정자세로 누워주세요”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해주시면서, 이 말을 하셨던 이유를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OO에스테틱’ ‘OO스파’ 등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피부관리와 마사지를 함께 운영하는 곳을 이용했던 분들이 안마원을 많이 찾아오는데 주로 엎드려서 기다린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습관처럼 이같은 안내 멘트를 하게 되셨다고 해요.

이유를 듣고 나니, 안마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엎드려서 기다리고 있던 제 자신이 부끄럽더라구요 ㅠㅡㅠ

의료법에 적시된 안마사 기준 / 국가법령정보센터 화면 캡처

그러면서 ‘OO에스테틱’ ‘OO스파’와 같은 곳들이 많아지면서 시각장애인분들이 운영하는 안마원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현행법상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은 안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음에도 피부관리샵으로 위장해 마사지를 불법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은거죠.

실제 의료법 제82조에 따르면 안마사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는 직업인데요. 시각장애인이 아닌 자가 안마를 할 경우 의료법 제88조 또는 의료법 제27조 제1항에 따라 처벌받게 돼요.

안마사가 되기 위해 취득해야 하는 과목들 / 대한안마사협회

전문성에서도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시각장애인 안마사는 최소 2,000여 시간 이상의 의학과목을 이수한 뒤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현장에 설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인지 손끝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뭉친 부위를 풀어주시는데, 차원이 다른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평소 허리가 안 좋은 편인데 증상을 말하니 어디가 불편할 지도 딱 파악해서 관리해주시구요. 도수치료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신 관리를 받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는데요.

정식 코스를 밟은 안마사의 경우, 안마사 배상 책임 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추후 의료사고가 나도 배상·치료를 받을 수 있어 안심하고 안마를 받을 수 있는데요. 열일하느라 수고한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거나, 뭉친 몸을 풀고 싶으신 분들은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정식 안마소를 이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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