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코인, 3만명 홍채 정보 수집…과징금 11억원 부과

송태화 2024. 9.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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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코인이 국내 고객 3만명의 홍채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국외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개인정보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1억여원을 부과받았다.

'홍채 코인'으로 유명세를 탄 월드코인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홍채를 촬영한 뒤 홍채코드를 생성했지만, 이용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는 전날 제16회 전체회의를 열어 월드코인에 11억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 개선권고를 내리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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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 11억400만원 과징금 부과
국내 고객 3만명 홍채 인증해 코인 받아
월드코인 “개인정보 최우선 기술 구현”
'챗GPT(Chat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운데)가 지난해 6월 1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월드코인 서울 밋업'(Worldcoin Seoul Meetup) 행사에서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코인이 국내 고객 3만명의 홍채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국외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개인정보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1억여원을 부과받았다.

‘홍채 코인’으로 유명세를 탄 월드코인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홍채를 촬영한 뒤 홍채코드를 생성했지만, 이용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 월드코인은 과징금 부과 처분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개인정보위는 전날 제16회 전체회의를 열어 월드코인에 11억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 개선권고를 내리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월드코인이 가상자산을 대가로 생체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정보위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다.

월드코인은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개발해 지난해 7월 출시한 암호화폐다. 올트먼은 홍채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등록해 신분증처럼 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용자들은 홍채 인식 기기인 ‘오브(Orb)’를 통해 자신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할 수 있다. 이렇게 신원을 검증받은 사용자들은 가상 화폐 지갑인 ‘월드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6일 기준 한국에서 9만3463명이 월드앱을 내려받았고, 이 가운데 2만9991명이 홍채를 인증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월드코인 재단으로부터 개인정보 처리 업무를 위탁받은 TFH는 합법적인 처리 근거 없이 홍채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 또 이를 해외로 이전하며 개인정보보호법도 준수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는 “홍채코드는 그 자체로 개인을 유일하게 식별할 수 있고 변경이 불가능한 민감정보”라며 “우리 보호법상 처리를 위해서는 별도로 동의를 받고, 안전성 확보조치 등을 해야 했지만 이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코인 재단은 홍채코드의 삭제·처리 정지를 요구할 방법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정보위는 이에 따라 월드코인 재단과 국외 의전 관련 의무를 위반한 TFH에 각각 과징금 7억2500만원, 3억7900만원을 부과했다.

월드코인 재단에는 민감정보를 처리할 때 별도 동의 절차 마련하고, 최초 수집한 목적 외에 개인정보 사용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삭제 기능을 제공할 것도 촉구했다.

이 외에 월드코인 재단과 TFH 두 기업 모두에 개인정보 국외이전 시 법정 고지사항을 충분히 알리도록 하는 시정명령과 개선 권고를 내렸다.

월드코인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인정보위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최신 보안 조치와 익명화 기술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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