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금 주식 사지 마시라 해…비전 없는 상황”

송경모 2024. 9. 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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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고향 주민들에게 주식을 사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 주식 시장이 외국보다 빨리 떨어지고 덜 오른다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이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거기다 최근에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으로 공세가 이뤄지다 보니 그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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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연휴 기간 고향 주민들에게 주식을 사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경제정책 부재와 불합리한 시장 질서 탓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당 차원의 금융투자소득세 공개 토론회를 앞두고 나온 언급이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루에 버스가 한 번밖에 안 들어오는 오지의 노인들이 ‘우리 주식 팔아야 하느냐’고 물어오더라”며 “솔직히 ‘지금 상태라면 안 사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해드렸다. 얼마나 슬픈 얘기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 주식 시장이 외국보다 빨리 떨어지고 덜 오른다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으로 규정했다. 최대 책임자로는 정부를 지목했다. 그는 “정부가 재생에너지 문제엔 전혀 대책을 제공하지 않고 R&D 예산은 대규모 삭감했다”며 “소위 국제 투자기관들이 대한민국에 투자를 하겠느냐”고 물었다.

주식시장 자체의 불합리성도 지적했다. 알짜 사업은 물적 분할로 빠지고, 일반적 주식은 전망이 안 좋으니 투자자 손해만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세금 문제 또한 거론됐다. 이 대표는 “이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며 “거기다 최근에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으로 공세가 이뤄지다 보니 그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절 동안 고향인 경북 안동 일대를 돌아본 이 대표는 의료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특히 높았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안 그래도 (병원까지) 30~40분 걸리는데 이젠 응급실에 가도 안 받아준다 하니 ‘절대 아프면 안 된다’고 다짐하고 계시더라”며 “제가 명색이 제1야당 대푠데 말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의료 민영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했다. 이 대표는 “그중 어떤 어머니께선 ‘우리 그럼 사보험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그 말씀을 들으니 (정부가) 혹시 이것이 영 안되면 의료 민영화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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