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사며 농담한 尹…野 “49재날, 다른 축제서 웃다니”

구자창 2022. 12. 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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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를 맞은 16일 저녁 시민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비슷한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중소기업·소상공인 행사에 참석해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하며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위로의 마음은 그날(참사 당일)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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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에어돔 부스를 방문,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를 맞은 16일 저녁 시민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비슷한 시각 윤석열 대통령이 중소기업·소상공인 행사에 참석해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하며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위로의 마음은 그날(참사 당일)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고 밝혔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소상공인 격려 행사에 참여해 웃는 모습의 사진이 담긴 기사 캡처 화면을 공유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같은 날, 다른 축제 현장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야만 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또 같은 날 윤 대통령이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게 떡을 돌렸다는 사실을 전하며 “49재에 아크로비스타에서 떡을 돌려야만 했습니까?”라고 이어진 글에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부대변인은 ‘우리 입주민이셨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웃 주민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떡을 전해왔다’는 내용의 아크로비스타 생활지원센터 안내 문자와 떡 사진을 게시물에 첨부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앞줄 왼쪽 세번째) 등 유가족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저녁 이태원역에서는 참사 희생자 49재를 맞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 행사에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정부 측 인사는 따로 참석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참여했다.

비슷한 시간 윤 대통령은 서울 안국역 인근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중소·소상공인 판촉행사 ‘윈-윈터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버튼을 눌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판매 부스를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돌면서 ‘방짜유기 둥근 술잔’을 샀다. 윤 대통령은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 김 여사도 신용카드를 내고 일부 제품을 샀다.

윤 대통령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큰 기업과 작은 기업이 서로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이겨 나가야 한다”면서 “대기업만 갖고도 안 되고, 중소기업 또 소상공인만으로 안 되고 서로 힘을 합쳐야 경제가 우뚝 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트리 점등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최근 거듭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49재인 이날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거듭 명복을 빈다”며 “그 아픔을 기억해 낮은 자세로,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살피겠다”고 했다.

아울러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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