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단순 부업 아니다, 사업에서 재능 발견한 연예인들의 공통점

CEO가 된 연예인들
전현무가 이경규에게 ‘꼬꼬무 짬뽕’을 선보였다. /ENA

지난 8일 방송된 ENA 예능 ‘현무카세’에 개그맨 이경규와 배우 김선영이 출연했다. 이날 전현무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꼬꼬면’ 개발자 이경규에게 ‘꼬꼬무 짬뽕’을 대접했다.

2012년 출시된 꼬꼬면은 일명 ‘이경규 라면’으로 불리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한 독특한 맛으로, 단종 이후에도 소비자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곤 했다. 이경규는 “이 라면을 만들었던 해, 한국을 움직인 경제인 1위가 스티브잡스, 2위가 나였다. 처음에 1억개 팔렸다”고 밝혔다.

원스피리츠 주식회사 대표 박재범. /박재범 인스타그램

이경규 뿐만 아니라 여러 연예인이 사업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에이오엠지(AOMG)와 하이어뮤직(H1GHR MUSIC) 등 자신의 레이블을 설립해 운영했던 가수 박재범은 전통식 증류주 ‘원소주’를 만든 사업가다. 이 제품은 2022년 2월 출시돼 한 해 동안 편의점 GS25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병당 1만4900원으로 희석식 소주와 비교하면 3~10배 비싸다. 높은 가격에도 출시 이후 2030세대 사이에서 ‘원소주 오픈런’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박재범 특유의 ‘힙한 감성’이 담긴 팝업 스토어 등의 마케팅이 MZ세대를 공략했다”고 말했다. 원소주가 대박을 터트리면서 이후 성시경이나 임창정 등 여러 연예인이 주류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홍진경은 김치 사업으로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튜브 공부왕찐천재 홍진경

모델 홍진경은 ‘주식회사 홍진경’이라는 식품 브랜드의 대표다. 2004년 자본금 300만원으로 김치 사업을 시작해, 2023년 초까지 3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 김치뿐 아니라 만두, 장, 다시팩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을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며 사업을 키웠으며, 연 매출은 약 18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홍진경은 한 방송에서 “연예인이다 보니 홍보 등에서 덕을 보기도 했다”고 말하면서도 “공장에서 나올 수 없는 것들이 나왔다고 돈을 요구한 일도 많았다”며 유명세를 빌미로 협박을 당했던 연예인 사업가로서의 고충을 밝혔다.

노홍철의 홍철책빵. /노홍철 인스타그램

방송인 노홍철은 2020년 자택으로 매입했던 주택을 개조해 책방 겸 베이커리 카페 ‘홍철책빵’을 열었다. 현재 2호점까지 오픈했으며, 알려진 연 매출만 6억원 이상이다. 이후 2023년에는 사업을 확장해 아이스크림 가게 ‘꿈과 모험의 홍철 동산’를 오픈했다. 두 가게는 그야말로 ‘노홍철 세상’이다. 그의 얼굴을 본떠 만든 장식물과 굿즈뿐 아니라 ‘너 커서 뭐 될래 했는데 뭐가 된 노홍철’ 같은 문구로 꾸며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홍철의 자기애와 긍정 에너지가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노홍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획대로 늙고 있어”라며 사업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사업에 성공한 연예인들은 자기만의 에너지로 승부한 공통점이 있다.

/주서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