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경찰관 팔 뿌리치는 모습도…음주운전 현장 CCTV 보니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지난 5일 음주운전을 하면서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고 갑자기 차선을 바꾸다가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지난 5일 음주운전 사고현장 인근 CCTV 화면을 종합해 보면 문씨는 이날 오전 2시 42분쯤 동승자 없이 녹색 캐스퍼를 타고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이태원역 삼거리 우회전(2차로) 차로에서 좌측 깜빡이를 켠 채 녹사평역 방면으로 좌회전했다. 옆 1차로엔 좌회전을 하려는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씨 차량은 교차로에 들어섰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로 인해 순간 교차로 한가운데 갇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변 차량은 문씨 차량을 사이에 두고 이동해야 했다. 문씨 차량은 이후 녹사평역 쪽으로 좌회전했다.
CCTV를 보면 문씨가 운전한 차량은 해밀톤호텔 인근 2차로 도로를 주행하다가 깜빡이를 켜지 않고 갑자기 오른쪽으로 차로를 바꾼다. 결국 오전 2시 43분쯤 옆 차선에 있던 검은색 택시 승용차와 부딪혔고, 택시 기사는 오전 2시 51분쯤 차 대 차 사고로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기사는 목이 뻐근한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사고 20분쯤 앞서 문씨가 오전 2시 21분쯤 사고 현장 인근 골목길에 주차된 차로 갈지자로 걸어오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약 10분 뒤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은 문씨의 차량은 골목길 한 술집 앞에 서 있던 행인들과 아슬아슬하게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임의동행으로 문씨와 함께 인근 파출소로 향했다. 문씨가 굼뜬 걸음으로 걷다가 부축하는 경찰관의 팔을 뿌리치고 잠시 얘기를 하는 듯한 모습도 CCTV에 담겼다.
경찰은 문씨의 운전면허증 등을 토대로 그의 신분을 확인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문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당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등은 향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택시 차량의 블랙박스 및 현장 CCTV 등을 토대로 문씨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다. 문씨 측과 출석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상황이다.
문씨 차량은 지난 4월까지 문 전 대통령이 소유했다가 문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21년 10월 노사 상생형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해 캐스퍼 차량 한 대를 직접 인수했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내역을 보면 해당 차량은 지난해 5월과 같은해 12월 사고가 나 약 220만여원의 수리비가 들었다. 상대 차량 수리비는 약 176만원이었다. 문씨는 이 차량을 지난 4월 넘겨받은 것으로 조회됐다. 이후 8월엔 제주 서부경찰서가 과태료 체납을 이유로 압류 차량으로 등록했지만, 실제 압류를 하진 않았다고 한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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