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투톱 파트너 누구? 與 원내대표 물밑 경쟁
수도권, TK, PK 등 출신 지역도 관심사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 구성을 완료한 국민의힘이 내달 중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한다. 김기현 대표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구상에도 친윤 일색으로 지도부와 주요 당직이 구성되면서 당내 투톱인 원내대표까지 '친윤(親尹)'으로 뽑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안배를 위해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차출설'이 돌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원내대표도 친윤?…국민공감 세몰이
친윤계 모임 '국민공감'은 지난 15일 새 지도부 체제하의 첫 모임을 열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초청해 교육개혁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새 지도부에서 주요 당직을 맡은 친윤 의원들을 비롯, 총 43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친윤 핵심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이 주도해 만든 국민공감은 전체 115명 의원 중 75명이 활동하는 당내 최대 계파모임으로 꼽힌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계파 정치와는 상관없는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모임을 '친윤 세몰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국민공감 소속 의원들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경우 원내대표 당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이 계속 커질 전망이다. 원내대표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김학용(4선)·박대출·윤재옥(3선) 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단 당 대표와 지도부가 친윤으로 꾸려진 가운데 원내대표도 친윤 인사가 뽑힐 경우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톱'이 모두 친윤 인사로 채워지면 정치적 확장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힐 가능성이 높다. 또 이번 전당대회로 확인된 비윤계의 '견제표'가 어느 정도일지도 주목 포인트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는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원내대표의 '추대론' 분위기 속에서 입당 9개월 차인 이용호 의원이 40%를 얻으면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친윤보다는 수도권-TK·PK 싸움?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제기됐던 '수도권 당 대표론'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요 화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 후보군 하마평에 올라 있는 윤상현(4선)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민주당 지도부 보면 이재명 대표나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일색이고, 원내지도부는 전부 수도권 의원이다. 그래서 수도권에 총선에 있어서 약진이 필요한데 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수도권 민심을 아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은 당에 얼마 되지 않는 수도권 지역구 출신 의원으로, 인천 동구·미추홀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현직 의원 중 수도권 출신은 김학용(경기 안성)·윤상현 의원뿐이다. 또 김기현 의원이 부산·경남(PK) 출신인 만큼, 같은 지역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선 안 된다는 논리도 힘을 얻고 있는데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 중 PK·대구·경북(TK) 출신은 김태호(경남 산청)·박대출(진주)·윤재옥(대구)·조해진(밀양) 의원이다. 크게 보면 수도권 대 보수 텃밭인 PK·TK의 대결 구도다.
하지만 원내대표 기준을 딱 하나로 잘라 정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원내대표를 결정하는 기준 중에는 당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 국정 성공을 뒷받침할 어떤 정치적, 정무적 역량 그리고 여야 관계를 풀어가는 소통이나 협상의 능력, 또 국민적 신뢰, 이런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며 "지역 안배도 우리 동료 의원들께서 참고해서 판단할 요소 중 하나인 건 사실인데, 그게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고 했다.
전당대회서 당 대표 후보 차출설이 돌았던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도 비슷한 설이 돌고 있다. 그는 서울 용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수도권 원내대표론'에도 들어맞는 인재다. 하지만 권 장관의 출마를 위해서는 일단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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