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스트릭랜드, 치마예프 무패 행진 저지... UFC 미들급 정상 탈환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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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유의 잽을 앞세워 함자트 치마예프를 압박하는 션 스트릭랜드 |
| ⓒ UFC 제공 |
스트릭랜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있었던 UFC 328 '치마예프 vs 스트릭랜드'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치마예프(32·러시아/UAE)를 상대로 5라운드 접전 끝에 스플릿 판정승(48-47, 48-47, 47-48)을 거뒀다.
이로써 스트릭랜드는 지난 2024년 UFC 297에서 드리퀴스 뒤 플레시에게 벨트를 내준 뒤 약 2년 4개월 만에 다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반면 UFC 입성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5연승을 달리던 치마예프는 프로 종합격투기(MMA)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스트릭랜드는 오랜 시간 UFC 미들급 상위권에서 활약해왔지만, 챔피언으로서의 입지는 길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이 단순한 이변의 주인공이 아닌, 진짜 챔피언급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초반은 치마예프, 후반은 스트릭랜드… 체력이 승부 갈랐다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치마예프 쪽으로 크게 기울어 있었다. 폭발적인 레슬링과 압박 능력을 앞세운 치마예프는 UFC에서 가장 위협적인 파이터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아왔다. 실제로 경기 초반 흐름 역시 예상대로 흘러갔다.
치마예프는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빠르게 거리를 좁혔고, 특유의 강한 압박 레슬링으로 스트릭랜드를 케이지 쪽으로 몰아붙였다. 이어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상위 포지션에서 그라운드 압박을 이어가며 우세한 흐름을 만들었다. 2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고, 스트릭랜드는 좀처럼 자신의 타격 리듬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의 흐름은 중반 이후 급격히 달라졌다. 스트릭랜드는 3라운드부터 특유의 긴 잽과 전진 압박을 앞세워 경기 템포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치마예프가 초반 강한 레슬링 압박으로 체력을 소모한 사이, 스트릭랜드는 꾸준히 중심을 유지하며 타격 포인트를 쌓았다.
특히 스트릭랜드 특유의 안정적인 거리 조절 능력이 빛났다. 상대가 들어오는 순간 정확한 스트레이트와 잽으로 대응했고, 치마예프의 공격 타이밍을 끊어내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오히려 스트릭랜드가 케이지 중앙을 장악하며 챔피언을 압박하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경기 막판 치마예프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진 반면 스트릭랜드는 끝까지 압박과 활동량을 유지했다. 물론 스트릭랜드 역시 지친 기색을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치마예프 쪽이 더했다. 결국 승부는 판정으로 향했고, 두 명의 부심이 스트릭랜드의 손을 들어주며 새 챔피언 탄생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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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체량 행사에서 거친 충돌까지 불사했던 둘이지만 막상 경기가 끝나자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 ⓒ UFC 제공 |
스트릭랜드의 커리어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2023년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데산야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스트릭랜드는 적극적인 압박과 타격으로 판정승을 거두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챔피언 시대는 길지 않았다. 첫 방어전이었던 UFC 297에서 드리퀴스 뒤 플레시에게 판정패하며 벨트를 잃었다. 이후 일부 팬들과 전문가들은 스트릭랜드를 두고 "일시적인 챔피언" 혹은 "운이 따른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고,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무패 챔피언 치마예프를 꺾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경기 후 스트릭랜드는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끝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계속 싸웠고 결국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치마예프는 정말 강한 챔피언이었다.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벨트를 되찾게 돼 믿기지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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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자트 치마예프의 레슬링은 여전히 무서웠지만 그 과정에서 체력문제를 노출했다. |
| ⓒ UFC 제공 |
비록 패배했지만 치마예프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경기 초반 UFC 최고 수준의 압박 레슬링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1~2라운드 동안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보여준 피지컬 우위와 그라운드 장악력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다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강한 압박 스타일 특성상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치마예프는 후반으로 갈수록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반면 스트릭랜드는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직후 치마예프는 패배를 인정했다. 스트릭랜드에게 직접 챔피언 벨트를 채워주는 모습을 보이며 스포츠맨십을 보여줬고, 팬들 역시 이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 전 엄청나게 서로를 도발하고 독설을 주고받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치마예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곧 돌아오겠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며 재기를 다짐했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두 선수의 재대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변수는 체급 문제다. 미국 현지 MMA 매체들은 치마예프가 극심한 감량 부담을 겪고 있으며, 향후 라이트헤비급 전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웰터급 시절부터 감량 문제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번 결과로 UFC 미들급 판도는 다시 혼전 양상에 들어가게 됐다. 챔피언 스트릭랜드를 중심으로 드리퀴스 뒤 플레시, 함자트 치마예프, 그리고 차세대 강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승리는 스트릭랜드 개인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됐다. 수많은 비판과 의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결국 다시 정상에 올랐고, UFC 미들급 역사에 또 하나의 강렬한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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