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200만명 시대 … 피부과·성형외과 인기

유창재 2026. 4. 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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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2025년 한국 방문 외국인 환자수 집계... "한국,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 부상"

[유창재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첫날인 지난해 9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처음으로 연간 200만 명을 넘었다. 피부과가 가장 많았으며, 성형외과가 뒤를 이었다. 모두 201개국에서 방문했으며, 중국·일본·대만·미국·태국 순이었다. 한국 의료관광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방문 외국인 환자 수는 201만 명(연환자 272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연간 200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누적 외국인 환자 수는 706만 명(실환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2009-2025년도 연도별 외국인 환자 수 (단위 : 명) * 외국인 환자 수 : 각 의료기관별 진료 받은 실인원(복수진료 횟수 제외)
ⓒ 보건복지부
외국인 환자 유치 분서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3.5%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만 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며 2023년 61만 명, 2024년 117만 명, 2025년 201만 명으로 3년 연속 두 배 가까운 증가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폭발적 반등이라 할 수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30.8%)과 일본(29.8%)이 전체의 60.6%(121만9000명)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뒤이어 대만(9.2%), 미국(8.6%), 태국(2.9%) 순이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은 전년 대비 각각 137.5%, 122.5%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철 보건복지부 보건산업해외진출과장은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미용 의료 수요 확대, 무비자 정책, 항공편 증가, 관광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 화장품산업은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국가 12개국 중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2025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높은 수준의 호감도가 우리나라를 많이 방문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요 국적별 외국인 환자 비중과 현황
ⓒ 보건복지부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지역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미국은 전년 대비 70.4% 증가한 17만3000명, 캐나다는 59.1% 증가한 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환자는 피부·성형에만 치우지치 않고 내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태국(5만8000명), 싱가포르(4만3000명), 인도네시아(2만1000명), 말레이시아(1만2000명) 모두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각각 104.6%, 106.8% 증가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 이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다. 러시아는 2만 명으로 전년보다 21.9% 증가, 카자흐스탄은 1만5000명으로 4.9% 증가에 그쳤다.
 진료과별 외국인 환자 비중과 현황
ⓒ 보건복지부
진료과별로는 피부과가 131만 명(62.9%)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11.2%), 내과통합(9.2%), 검진센터(3.1%) 순이었다. 그 중에 피부과, 치과, 성형외과 등 미용 및 비수술 분야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의료기관 이용 형태는 의원급이 8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이용 비중은 각각 3%대에 머물렀다. 이를 통해 외국인 환자의 상당수가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나 외래 중심 진료를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주 과장은 "외국인 환자 200만명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관리 측면 중요하다"면서 "의료기관 인증제도 등 질적 관리제도를 확대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외국인 환자 현황
ⓒ 보건복지부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의 87.2%(176만 명)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집중 현상을 보였다. 다음으로 부산, 경기, 제주, 인천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의료기관(2552곳 2025년 집계), 교통, 관광 인프라(기반시설)가 집적된 데다 피부과 중심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부산과 제주 등 비수도권 지역도 각각 151.5%, 114.7%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했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의 의료관광 지출은 12조 5000억 원, 의료 지출만 3조 3000억 원에 달했다. 이를 통해 약 10조 5000억 원의 부가가치와 22조 8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최대 실적이 201만 명을 기록하면서 이제 한국은 명실공히 연 100만명 이상 외국인환자가 방문하는 아시아 중심국가가 됐다"며 "중국 무비자 정책, 미용·성형 부가가치세 환급, K-팝, K-뷰티·한류 콘텐츠 확산 등이 중요한 증가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국장은 "연 100만 이상이 뉴노멀인 시대에 맞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성장 기반을 마련해 질적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우리 국민의 의료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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