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라 KIA! 삼성이 광주로 간다…'9년 만에 KS 진출' 맏형 강민호는 결승포로 한풀이 [PO4]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광주로 간다.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팀은 플레이오프 세 번째 승리를 챙기며 한국시리즈(VS KIA 타이거즈) 진출을 확정했다. 1~2차전 승리 뒤 3차전 패했지만, 분위기를 수습해 4차전 승리하며 광주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감격스러운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지난 2015시즌 후 9년 만이다. 이제 삼성의 다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다. 지난 2014시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목표로 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하루 휴식일(20일) 이후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끝내자' 삼성 VS '이어가자' LG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은 삼성과 이어가고 싶은 LG의 4차전이 열렸다. 원래라면, 하루 전(18일) 4차전이 열려야 했지만, 그라운드를 적신 많은 비 탓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양 팀은 꿀맛 같은 휴식 뒤 4차전을 맞이했다.
이날 원정팀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성규(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김헌곤(좌익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2루수)-이재현(유격수),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로 진용을 갖췄다. 주장 구자욱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치료를 끝내고 18일 귀국해 선수단에 합류했다. 구자욱은 경기 후반 대타 출격을 준비한다. 에이스 원태인 역시 불펜에서 준비한다.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원태인도 등판한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구자욱은) 통증은 거의,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필요한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대기한다"라며 "후반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여차하면 원태인 카트까지 쓸 수 있다고 판단해 출전 명단에 넣었다"라고 시리즈를 끝내려는 필승 의지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홈팀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는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했지만, 타선이 한 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염 감독은 경기 전 타선에 관해 "1~3차전 터지지 않았는데, 오늘(19일) 터지지 않겠습니까. 한 번은 터질 것이다. 우리가 시리즈에서 1승 2패를 한 건 투수도 있지만, 못 친 것도 있었다. 분명 타선에서 밀리기도 했다. 약간 야수들이 지쳐서 타이밍이 약간씩 늦는 게 보인다"라고 반등하길 기대했다.
◆"1차전처럼 던져주길"…기대에 부응한 레예스
경기 전 박 감독은 레예스를 향해 "(플레이오프) 1차전처럼 던져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당시 레예스는 6⅔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LG 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때의 호투를 4차전에서도 보여주길 원했고, 레예스는 에이스답게 이에 부응했다.
레예스는 경기 초반 흔들렸다. 1회말 리드오프 홍창기 상대 사구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때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와 2루수 전병우가 레예스를 도왔다. 2루를 훔치려던 홍창기를 힘을 모아 저지했고, 이후 신민재를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오스틴을 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위기는 2회말에도 이어졌다. 1사 후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강민호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에 나선 오지환을 잡아냈다. 이후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박동원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레예스는 완벽한 투구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3~5회말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말에는 다소 위기였다. 1사 후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 홍창기에게 사구를 헌납해 1사 1,2루에 몰렸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위기였지만, 침착하게 신민재를 2루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9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던 레예스는 마지막 이닝에 돌입했다.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였으나 투혼을 발휘해 7회말을 마무리했다. 첫 타자 오스틴을 스윙삼진으로 막아낸 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이날 레예스는 최종 성적 7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뒤 8회말 시작과 함께 구원 투수 임창민에게 배턴을 넘겼다. 레예스는 호투를 앞세워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통산 2369G, 'KS 못 갔던' 한풀이했다…맏형 강민호의 균형 깬 홈런포
통산 2369경기. 이보다 긴 시간 한국시리즈를 문턱을 넘지 않은 선수는 없다. 한풀이다. 강민호는 스윙 한 방으로 귀중한 선취 득점을 안겼다.
삼성과 LG의 0-0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던 8회초. 선두타자 강민호가 스윙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손주영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30m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커다란 한 방이었다. 홈런의 주인공 강민호는 물론, 삼성 선수단은 홈런에 환호하며 선취 득점의 기쁨을 만끽했다.
◆삼성 VS LG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삼성은 선발 등판한 레예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해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 뒤를 이어서는 임창민(1이닝 무실점)-김재윤(1이닝 무실점)이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강민호가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려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반면 LG는 선발 투수 엔스가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구원 투수로는 손주영(1⅔이닝 1실점)-김진성(1이닝 무실점)-유영찬(⅓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선은 단 3안타에 그쳤다. 특히 8회말 1사 2루 득점 기회에서 박해민(스윙삼진)과 대타 이영빈(1루수 땅볼)이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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