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무인기냐" 석달전 뚫린 그곳에 또 드론...軍까지 출동

전익진 2023. 4. 2. 15:2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행주내동 방화대교 하류 200여 m 지점 갯벌에 추락한 북한 소형 무인기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비행 물체(드론)가 인근 도로변으로 옮겨진 가운데 출동한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 행주어촌계


‘북한 무인기’를 닮은 동호인용 드론이 방화대교 인근 갯벌에 추락한 채 발견됐다. 불과 석달 전 북한 무인기가 통과했던 지역인 만큼,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군부대 등 관계 당국이 긴급 출동해 대공 용의점 등을 조사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지난 1일 오전 11시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고양시 행주내동 방화대교 하류 200여 m 지점 갯벌에 북한 소형 무인기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비행 물체(드론)가 추락해 있다. 사진 행주어촌계


2일 경기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 방화대교 하류 200여 m 지점 갯벌에서 북한 소형 무인기와 비슷하게 생긴 작은 비행 물체(드론)가 바닥에 추락해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추락 충격으로 앞부분이 부서진 채 발견된 이 드론은 세로 1m. 가로 1m 정도 크기였으며, 무선 조종이 가능한 모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드론은 3분가량 무선 조종으로 비행할 수 있는 동호인용 비행 물체로 확인됐다”며 “카메라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즉각 관할 군부대와 합동으로 면밀히 조사한 결과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해프닝으로 그치긴 했지만 북한 무인기를 닮은 드론이 발견되자 현장을 확인한 한 시민은 우려를 표했다. 박찬수(전 행주어촌계장)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측으로 침투한 뒤 그중 1대가 고양 한강 변을 거쳐 수도 서울의 상공을 휘젓고 다닌 뒤 돌아간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다”며 “유사한 경로에서 북한 무인기와 비슷하게 생긴 드론이 추락해 발견된 건 깜짝 놀랄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드론을 날린 사람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이를 유실물로 처리할 예정이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