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는 X자식·정말 나쁜 놈…바이든, 욕설 쏟아냈다"
" X자식 비비 네타냐후, 걔는 정말 나쁜 놈이야!(That son of a bitch, Bibi Netanyahu, He’s a bad fucking guy!) "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측근에게 이렇게 외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소탕을 위해 팔레스타인 최남단 도시 라파에 이스라엘군을 진입시킨 직후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오는 15일 내놓는 신간『전쟁(war)』에 담긴 내용이다. WP와 CNN이 8일(현지시간) 사전 입수해 핵심 내용을 주요 보도한 이 책에는 바이든이 네타냐후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한 욕설도 등장한다. 트럼프가 재임 중이던 2020년 푸틴에게 비밀리에 코로나19 진단 장비를 보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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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도 네타냐후에 끌려간 바이든
우드워드는 이 책에서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 바이든이 네타냐후의 전쟁방식에 큰 불만을 가지면서도 끌려다녔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지난 7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고위 군 사령관과 민간인 3명이 숨지자 네타냐후에게 “비비, 대체 뭐야”라고 소리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세계 인식이 ‘불량 국가’로 되어 간다”고 경고했다. 측근들에겐 “네타냐후는 자신의 정치적 생존만 아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드워드는 “네타냐후가 미국의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헤즈볼라로 전선을 확대하는데도 바이든은 네타냐후의 행동을 제한하는 것에 신중했다”고 전했다. WP는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가 선의로 운영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대(對)이스라엘 정책을 바꾸려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실제로 바이든은 네타냐후와 9일 전화로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계획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러시아 핵무기 사용 확률 50%” 긴장
바이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도 상당한 분노를 표현했다. 바이든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측근들에게 “그 빌어먹을 푸틴”(That fucking Putin)이라며 “푸틴은 사악하다. 우리는 악의 전형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9월 정부 보고서를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확률이 50%라고 판단하며 크게 긴장했다고 한다.
트럼프에 대해서도 바이든은 사석에서 “그 빌어먹을 X자식”(That fucking asshole)이라고 부르고 공개석상에서도 트럼프의 이름보다는 “내 전임자” 나 “전임자”로 칭한다고 우드워드는 설명했다. “갈란드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법무장관으로 메릭 갈란드를 임명한 것을 후회한 사실도 드러났다. 탈세와 불법 총기 소지 관련 혐의로 자신의 차남 헌터를 법무부가 기소하면서부터다.
미국도 부족한데…트럼프, 푸틴에 코로나 키트 보내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푸틴과 최대 7차례 통화를 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에도 국제 정세를 두고 트럼프와 상의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우드워드는 ‘친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 대해 “마러라고에 가는 건 북한에 가는 것과 약간 비슷하다. 트럼프가 입장할 때마다 모두가 일어서서 손뼉을 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당 내용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과 네타냐후는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정 일화에 언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트럼프 캠프는 “우드워드가 ‘지어낸’ 이야기이고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은 하지 않았다.
책에는 이외에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3월 보좌관이 가져온 약 50개의 버너폰(일회용 휴대전화) 중 ‘트럼프 45’란 라벨을 부착한 휴대전화로 트럼프에 전화를 걸었다는 내용도 나온다. 지난 7월 바이든이 대선후보를 사퇴하는 과정의 비화도 담겨있다고 알려졌다.
우드워드, 역대 미 대통령 비화 폭로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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