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을 팁으로"...승무원이 직접 밝힌 VIP 전용기의 은밀한 세계

VIP 전용기 승무원의 일상과 고객 리스트
온라인 커뮤니티

공항이 있는 곳이면 언제든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고, 탑승 수속을 밟느라 기다릴 필요가 없는 나만의 여객기.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전용기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금액에 달하는 전용기는 일반인에겐 꿈 같은 이야기인데요. 국내에서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기업 총수들, 블랙핑크, BTS 같은 톱스타들이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수백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사실 국내 대기업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그룹이 많지는 않습니다.

제니 인스타그램/ 제20대 대통령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전용기에선 스튜어디스가 무릎걸음으로 서비스하더라'는 소문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끄는 것도 전용기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보통 사람들로서는 너무 궁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용기에는 전용기에만 근무하는 승무원들이 일하게 됩니다. 실제 전용기 승무원은 전용기 안에서 벌어진 일을 외부로 발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VIP 전용기 승무원의 일상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VIP 맞춤형 서비스부터 파티까지

CNN

9년 동안 전용기 승무원으로 일해온 32세 여성 A씨는 130개국 이상을 여행한 베테랑 승무원인데요. A씨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고객에게 단순히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 소개했씁니다.

전용기에 타는 VIP 고객들은 승무원들이 정확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길 원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승무원들은 그들의 취향에 맞춘 커피를 서빙하거나 발 받침대를 제공하며, 특정 종류의 잡지나 신문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A씨는 상공을 비행하는 기내에서 파티를 열었던 것도 언급했는데요. 콘서트 투어를 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오는 팝스타들의 파티는 물론, 특별한 날을 맞이한 VIP 고객을 위한 성대한 연회를 연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왕족부터 백만장자, 상속녀 등 다양한 고객들이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그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해서는 안 되지만 그들의 흥을 깨서도 안 된다며 적당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씁니다.

A씨는 전용기 승무원의 급여에 대해서도 밝혔는데요. 대체로 프리랜서처럼 일하며 하루에 150파운드(22만 2천 원)에서 450파운드(66만 6천 원)까지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보통 팁은 받지 않으나 억만장자 손님들은 명품 가방과 같은 선물을 건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전용기 승무원이 갖춰야 하는 자질은?

실버에어

13년 경력의 개인 제트기 승무원 B씨는 왕족, 국가 원수, CEO, 셀럽 등 국제적인 고위 고객들을 손님을 받아왔다고 밝혔는데요. B씨의 비행은 A씨 만큼 평화롭지 않았다고 합니다.

B씨의 비행에 함께하는 손님들은 탑승 시 별의별 것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이국적인 앵무새, 20개 이상의 쇼핑백, 심지어는 값비싼 관에 실린 시체까지 짐칸에 실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전용기 승무원의 자질에 대해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일이 힘들고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고객은 항상 최상의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기에 승무원들은 기꺼이 최선을 다해야 하며, 높은 수준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야만 이 업무를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항공사에서 일하는 승무원들과는 다르게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바텐더부터 청소원, 개인 비서, 요리사, 심지어는 강아지시터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B씨는 런던을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샥스핀 수프를 요청받았던 난감한 경험에 대해서도 고백했는데요. 보통 이러한 주문은 48시간 전에 해야하고, 심지어 샥스핀 요리는 영국에서 오직 인증된 식당만 만들 수 있었기에 매우 어려운 요구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결국 샥스핀 요리를 내놓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샥스핀 요리를 받은 해당 VIP 고객은 그냥 먹던 햄버거를 먹을 것이라며 이를 거절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현대차에서 VVIP 전용기 승무원을 채용하며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요. 비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스펙의 실력자들이 모였다는 후문입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에서도 회사 전용 제트기 승무원의 채용 공고를 내놓으며 연봉을 5억원으로 제시해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전용기 보유한 국내 인사는?

리사 인스타그램/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항공사에서는 유일하게 대한항공만이 전용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재 대한항공의 대표 고객은   YG엔터테인먼트, 삼성그룹입니다. SK와 현대차, LG는 별도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죠.

최근 대한항공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대한항공 특별기 공개행사에서 걸그룹 블랙핑크의 사진으로 꾸며진 항공기를 공개하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공개된 사진 속에는 좌석마다 멤버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침실과 소파, 샤워 시설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전용기로 30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7억 원 상당의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해당 멤버십에 가입하면 국제선은 시간당 480만 원, 국내선은 290만 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전용기를 타고 30시간 동안 해외에 가게 된다면 가입비에 이용료를 더해 1인당 8억 4,400만 원이 드는 것이죠.

BTS 전용기 또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던 바 있는데요. BTS가 이용했던 해외 전용기 운영사 비스타젯은 1인 기준 요금 시간당 약 1,949만 원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 외에도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 전용기를 가지고 있는 국내 인사 7명'이 공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전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문형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장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