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아내가, 입덧은 남편이… 왜 이러는 걸까?

김보미 기자 2026. 5. 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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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 상식]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들이 입덧을 하기도 한다. 이를 ‘쿠바드 증후군’이라고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임산부의 80%가 마지막 생리 후 4~7주 사이에 입덧을 겪는다. 그런데 임신한 아내를 둔 남편들이 입덧을 하기도 한다. 임신은 아내가 했는데, 왜 남편까지 입덧을 하는 걸까?

생물학적으로 임신하지 않은 파트너가 임신 증상을 경험하는 것을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이라고 한다. ‘알을 품는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couver’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따르면, 미국 남성 267명을 대상으로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60명의 남성이 메스꺼움·구토·식욕 부진·복통·복부 팽만 등 쿠바드 증후군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쿠바드 증후군은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감정적 반응과 관련이 있다. 임신하지 않은 배우자가 임신 및 출산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경우 공감 능력이 높아지고, 그 결과 임신한 배우자의 신체적 고통과 불편함을 같이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메스꺼움을 유발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감소시켜 기분이나 집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산부인과 전문의 캐서린 카포네로 박사는 “불임 치료를 받은 경우, 임신하지 않은 배우자의 스트레스와 공감 능력이 증가해 쿠바드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쿠바드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피로, 요통, 치통, 기분 변화, 음식에 대한 갈망, 체중 증가, 입덧 등 실제 임신과 유사한 증상을 겪는다. 증상은 보통 임신 초기와 후기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출산 후 저절로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안 될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를 찾는 게 좋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운동과 명상, 코르티솔 호르몬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치료, 위장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약물 치료, 산전 교육 참여 등의 출산 준비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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