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통약 딱 4일 먹었는데…49세 남성, 신장 투석한 까닭

권선미 2026. 5. 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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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근육통·생리통 등으로 흔하게 먹는 진통제가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을 오래 앓아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진통제를 먹으면 콩팥 약화에 가속도가 붙는다. 이동형(부산 범일연세내과의원)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는 “실제로 콩팥이 급격히 나빠져 병원에 오는 사람의 상당수가 진통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부프로펜·나프록센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고용량으로 일주일 이상 장기 복용하면 급성 콩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진통제는 콩팥으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콩팥 기능을 약화한다.

매우 드물지만 해외에서는 진통제를 복용했다가 투석을 받게 된 사례도 있다. 허리 통증으로 일반의약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을 하루 8알(1600㎎)씩 4일 연속 먹은 49세 남성은 급성 콩팥 손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소변을 보지 못해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말기 콩팥병으로 투석을 시작해야 했다.

한국은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콩팥병 증가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의 유병 기간이 길어진 게 주된 원인이다. 이하은 전주 예수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 고위험군이라면 연 1회 소변·혈액 검사로 콩팥의 여과 능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신장학회에서 지난해 만성 콩팥병 인지율을 높이기 위해 버스에 캠페인 광고를 냈다. 소변·혈액 검사로 콩팥의 사구체 여과율 점수를 확인하자는 내용이다. 사진 중앙포토 DB

만성 콩팥병을 ‘남의 일’로 여겨선 곤란하다. 말기 콩팥병으로 투석하는 원인의 70%는 노인에게 흔한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이다. 이수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약을 먹어도 혈압·혈당 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콩팥 건강 악화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자신하는 20대도 진통제 남용은 위험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앨런 넬슨 교수팀이 2011~2014년 평균 28.6세인 미군 병사 76만 명을 분석한 결과, 월 7회 이상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콩팥 손상 위험이 약 20% 컸다.

콩팥이 나빠지면 심장에도 치명적이다.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빈혈 증상을 동반한다면 콩팥병이 아닌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커진다. 머리가 어지럽기 보다는 걸으면 숨이 차고 기력이 없다.

고혈압·당뇨병으로 약을 먹는 노인일수록 진통제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을 지키는 진통제 복용법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만성 콩팥병으로 투석에 이르기 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기 위한 소변 체크법도 소개한다.

이 두통약 딱 4일 먹었는데…49세 남성, 신장 투석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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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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