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인식 개선을 내세워 매년 화려하게 치러지는 〈W 코리아〉의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캠페인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성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W 코리아> 측이 그동안 누적 기부금 1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혀왔지만, 실제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된 금액은 17년간 약 3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기부 내역의 불일치가 드러나며 공익을 앞세운 행사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또 한번 제기되고 있다.
"누적 11억 원 기부"라더니…
실제 전달액은 3억 원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W 코리아〉는 2007년부터 2025년 11월까지 총 3억 1569만 원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했다. 연도별로는 2012년 4282만 원을 정점으로 이후 급감했고,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부 내역이 전무했다. 지난해에야 약 1억 2530만 원을 전달하며 오랜만에 후원이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W 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스무 해 동안 누적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홍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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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파티가 된 자선 행사
공익은 어디로

〈W 코리아〉의 ‘러브 유어 더블유’는 유방암 인식 향상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며 2006년부터 진행돼 왔다. 하지만 행사장 풍경은 캠페인보다는 화려한 셀럽 파티에 가깝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10월 15일 열린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행사 현장은 서울 포시즌스 호텔을 통째로 대관해 레드카펫과 조명, 샴페인 테이블로 꾸며졌다. 올해 역시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29개 명품 브랜드가 참여했고,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기부 명목으로 모인 금액이 1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축하 공연으로 선정된 가수 박재범의 ‘몸매’ 무대는 유방암 인식 캠페인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비난을 받았다. 행사 공식 SNS 역시 핑크리본 메시지보다 연예인 패션과 술잔을 든 사진들로 가득 차 “유방암 환자에게 상처를 주는 행사”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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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아닌 마케팅 행사"라는 비판

이번 사태로 〈W 코리아〉 캠페인은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공익적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실제론 화려한 브랜드 협찬과 연예인 마케팅에 집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동일한 취지의 행사인 ‘핑크런 마라톤’의 경우, 한국유방건강재단이 2001년부터 주최해 24년간 총 43억 원을 모금했다. 올해만 해도 1억 9259만 원이 재단에 기부됐다. 이에 비해 〈W 코리아〉의 20년 누적 기부금은 3억 원 수준으로, 규모 대비 공익 환원율이 현저히 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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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행사라면 회계부터 투명해야"

이수진 의원은 “민간에서 자의적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취지와 다르게 흘러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함께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W 코리아〉는 이번 논란 이후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누적 기부금 내역과 실제 사용처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는 단순 해프닝이 아닌 브랜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