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셀럽이 총출동한 <W 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2025’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유방암 예방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화려한 의상과 샴페인 잔, 셀럽들의 파티 사진이 대신했다는 비판이다. 행사 후 공개된 영상과 SNS 콘텐츠는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라기보다 “패션계 사교 파티”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까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핑크 리본도, 취지 언급도 없다!
'연예인 술 파티'가 인식 개선 캠페인?

10월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행사 현장은 레드카펫, 조명, 샴페인, 댄스로 채워졌다. 공식 영상 어디에서도 핑크 리본이나 환자, 생존자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SNS에는 참석자들이 술잔을 들고 웃는 모습, 챌린지를 하는 영상이 잇따라 게시됐고, 해외 팬들은 “이게 정말 유방암 캠페인 행사 맞냐”며 분노했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투병 중인데, 이들은 파티를 벌이고 있다”, “핑크 리본 하나 없는 술판이 무슨 인식 개선이냐”는 댓글이 쏟아졌다. 심지어 “그냥 부자들의 친목 모임일 뿐”이라는 반응까지 이어졌다.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알코올이 행사 현장에 버젓이 등장했다는 점도 비판의 불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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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누적 기부금 11억 원?
'국내 최대 자선 행사'의 민낯

<W 코리아>는 ‘Love Your W’ 캠페인을 2006년부터 매년 진행해 왔다. 20년간 누적 기부금이 1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국내 최대 규모 유방암 캠페인’이라는 홍보 문구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외 팬들은 “초청된 셀럽 한 명의 연간 광고료에도 못 미친다”고 꼬집었고, “평균적으로 참석자 한 명당 20만 원 남짓 기부한 셈”이라는 계산까지 나왔다.

기부금 규모뿐 아니라 투명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행사 성격상 홍보·운영비가 막대할 텐데, 정작 환자나 재단에 전달된 금액은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의보다 이미지가 우선된 행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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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체 묘사한 '몸매' 무대
"가장 부적절한 선곡"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초대 가수 박재범의 ‘몸매’ 무대였다.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등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가사가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라는 행사 취지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이건 유방암 환자 조롱”이라며 분노했고, 박재범은 “정식 캠페인이 끝난 뒤 열린 파티였고, 불쾌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문제는 주최 측이다. <W 코리아>는 박재범 무대 영상을 조용히 삭제했을 뿐,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가수는 사과했는데 정작 주최 측은 침묵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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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파티'라 불렀던 주최 측
암 환자 조롱 논란

해외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W 코리아>가 유방암을 마케팅 소재로 소비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행사 포스터와 영상 대부분이 ‘캠페인’보다는 ‘파티’ 이미지를 강조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냥 ‘유방암’ 간판을 떼고 일반 파티를 열라”며 냉소를 보냈고, “이건 인식 개선이 아니라 환자 희화화”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유방암 생존자는 “그들에게 유방암의 ‘ㅇ’자라도 검색해 보고 온 건지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캠페인이 오히려 소비와 유흥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점에서 ‘환자 조롱’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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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를 지킨 소수의 연예인들
레이·원희·박은빈

행사에 참석한 셀럽 가운데 유방암 인식 향상이라는 본래 취지를 언급한 인물은 손에 꼽혔다. 그룹 아일릿의 원희는 무대에서 “작은 신호도 놓치지 말고 검진으로 시작하세요”라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박은빈은 귀가 중 라이브 방송을 통해 “뜻깊은 캠페인에 초대돼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아이브 레이는 팬들과의 라이브에서 “행사 전에 유방암 관련 공부를 하고 갔다”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인식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캠페인과 무관한 포즈나 술잔 사진만 남겨 아쉬움을 샀다. 그 결과 이 세 사람은 오히려 ‘개념 연예인’으로 재조명됐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