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기업 급증…M&A 시장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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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로 회생·파산 신청 기업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는 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을 신청한 기업들 가운데 M&A가 성사될 만한 후보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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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 경신
M&A 공고는 8곳으로 되레 줄어
경기침체 여파로 회생·파산 신청 기업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는 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기업 중에서도 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진 ‘좀비기업’의 비중이 커진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법인은 196곳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5곳)과 비교해 26.4%(41곳)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법인 회생 신청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661곳이던 수치는 2023년 1024곳, 2024년 1094곳으로 늘며 매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더 많은 회생 신청 법인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회생은 법원 관리 아래 진행되는 구조조정 절차로 ‘법정관리’라고도 불린다. 불황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들어 소비재 기업인 홈플러스,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 중견 건설사 7곳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생기업 M&A 시장은 되레 쪼그라들고 있다. 법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업 8곳이 M&A를 공고했다. 1월 1곳(일진호이스트크레인), 2월 2곳(서령버스·위니아), 3월 5곳(엠브레인·휴앤·동양화학·도그메이트·휴테크산업) 등이다. 지난해 1분기(12곳)와 비교해 33%(4곳)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회생기업의 인수 매력이 과거보다 떨어진 점을 원인으로 짚었다. 회생을 신청한 기업들 가운데 M&A가 성사될 만한 후보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M&A 전문가인 김상만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는 “인수자 입장에서는 조금만 투자하면 경영 사정이 금방 나아지리라는 확신이 드는 기업을 원한다”며 “수년 전만 해도 매력적인 회생회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왔지만, 현재는 망가질 대로 망가진 기업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회생기업의 M&A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A를 전문으로 하는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도 “M&A를 통한 회생은 회생기업과 대주주, 법정 관리인 등이 협의를 거쳐 법원의 허가를 받아 결정하는데, 회생하기 어려운 기업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렇다 보니 수차례 M&A 공고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중견 가전기업 위니아는 지난달 13일 서울프라이빗에쿼티(PE)와 맺었던 경영권 매각 투자계약이 결렬돼 1년 반 가까이 기업회생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을 경우 회생절차 폐지 결정 후 파산 선고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한편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올해 1월 117건에서 2월 164건으로 40%(47건)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1004건, 2023년 1657건, 2024년 1940건으로 불어나고 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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