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온 판사'가 화제성 1위를 달리는 이유 #요즘드라마
악마가 판사로 활약하는 설정이라니, 이토록 흥미로운 드라마가 또 있을까요? SBS 금토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판사 강빛나(박신혜)의 몸에 들어간 악마가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과 함께 죄인을 처단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이야기를 살펴보면, 강빛나는 가해자들에게 낮은 형벌을 내리고 풀어준 뒤, 다시 가해자를 찾아가 발차기를 날리고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패는 등, 시종일관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강빛나 역을 맡은 박신혜의 열연이 돋보이는 것도 주목할 점. 그간 '캔디' 캐릭터로 활약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안티 히어로'로 활약하며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빛나와 한다온의 남다른 관계성도 화제입니다. 이들은 첫 만남부터 강렬했는데요. 과잉진압으로 기소당한 한다온은 판사 강빛나와 재판장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강빛나는 '경찰이 철갑 두른 소나무도 아니고, 칼 들고 설치는 범인을 어떻게 잡으란 말이냐"라면서 그에게 무죄를 선고하죠. 이에 한다온도 "이렇게 재판까지 올 줄 알았다면 그러지 말걸. 칼을 차는 척하면서 손도 슬쩍 걷어차 줄 걸, 수갑 채울 때 팔도 더 세게 꺾을 걸 후회하고 있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고요. 이들의 케미는 계속되는데요. 특히 8회 엔딩을 기점으로 이들의 관계성이 변화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극 초중반까지만 해도, 강빛나가 악질 범죄자들을 처단해 지옥으로 보내는 사이다 스토리가 주를 이루면서, 인간이자 경찰인 한다온은 그런 강빛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살피며 경계하는데요. 과거 김재영의 일가족을 살해했던 연쇄 살인마 J가 25년 만에 나타나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자, 한다온은 분노하고 맙니다. 급기야 강빛나에게 "사람 좀 죽여달라"고 외치죠.
또 다른 악마 이아롱(김아영)의 존재감도 상당합니다. 이아롱은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등 악마의 본래 업무에 소홀한 이들을 색출하는 게 주된 임무거든요. 따라서 강빛나와 한다온의 관계 변화를 주시하는 것 또한 그가 할 일이죠. 실제로 이아롱은 상급 악마 바엘(신성록)을 불러내 한다온의 죽음을 사주하기도 해요. 이에 악마 파이몬(윤태하)은 장 형사(최대훈) 몸에 들어가 한다온에게 접근합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그는 강빛나의 목소리로 한다온을 유인하고, 한다온은 "살려달라"는 빛나의 목소리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달려가요. 강빛나 역시 한다온이 위험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온을 구하고자 나서고요. 이 과정에서 드라마 특유의 판타지 요소도 두드러지는데요. 파이몬은 강빛나와의 싸움에서 자신이 밀리자 그를 자신의 환상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런 뒤 한다온의 모습으로 "판사님, 나 사랑하잖아요. 제발 죽어줘요"라고 애원하죠. 강빛나는 다온의 목소리에 오히려 각성하고, 파이몬을 죽이고요. 그런 뒤 한다온을 끌어안으며 "이제 나만 보고 나만 믿어요. 내가 당신 지킬 거야"라고 고백하는 장면도 압권이죠.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린 파이몬이 강빛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드는데, 이번엔 한다온이 강빛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지고 맙니다. 이렇게 이야기가 마무리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높아지는 상황. 과연, 한다온이 강빛나를 살리고 죽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두 사람이 그토록 쫓았던 연쇄살인마J는 누구일까요? 향후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좀더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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