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KGM 간만에 웃었다…그랑 콜레오스‧액티언 '질주'
기아, K8‧EV3 신차효과에도 내수판매 감소
완성차 중견 3사가 간만에 호실적을 신고했다.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는 ‘신차 효과’로 내수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한국GM은 수출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의 9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0만5448대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내수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지만 그 와중에도 신차 효과를 낸 브랜드는 반등에 성공했다.
르노코리아는 9월 국내 시장에서 501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03.5%나 증가한 실적이다. 일등공신은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E-Tech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만으로도 9월 한 달간 39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노조 파업으로 부산공장 생산차질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이뤄낸 실적이라 의미가 크다.
9월 말까지 총 계약대수 2만대를 돌파(2만562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노사 교섭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생산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내수 판매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KG 모빌리티도 신차 액티언의 인기에 힘입어 9월 내수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4535대의 내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 중 액티언의 판매량은 1686대였으며, 8월 출고 이후 누적 판매 2466대에 달했다.
현대차도 소폭이나마 내수 판매 증가를 나타냈다. 9월 국내 시장에서 5만5805대를 팔았다. 그랜저와 아반떼 등 일부 차종이 부진을 보인 가운데 경차 캐스퍼가 전년 동월 대비 8.0% 증가한 4002대의 판매량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전기차 모델 캐스퍼 EV의 신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캐스퍼 전체 판매량을 전월(5031대)과 비교하면 1000대 이상 줄었지만, 캐스퍼 EV는 8월 1438대, 9월 2075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아도 신차 K8과 EV3가 있었지만 전체 실적을 플러스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기아의 9월 국내 판매량은 3만81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9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판매가 본격화된 K8은 전년 동월 대비 96.3% 증가한 4724대가 판매됐다. 완전 신차인 EV3는 9월 2022대의 실적을 기여했지만, 전월(4002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들 두 차종을 제외한 나머지 승용과 RV 대부분의 차종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국GM은 9월 내수 판매가 1958대로 완성차 5사 중 가장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25.6%나 감소한 실적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444대의 판매량으로 내수 실적을 지탱하고 있으나, 트레일블레이저의 하향세가 뚜렷하다. 한국GM이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차종은 이들 2개 뿐이다.
수입 판매하는 모델은 모두 월 판매량이 100대 미만이라 내수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출 및 해외생산판매의 경우 한국GM이 가장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가 9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총 2만3736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도 9월 한 달 동안 해외시장에서 총 1만3273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했다.
현대차는 9월 해외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5.0% 감소한 28만8019대였고, 같은 기간 기아는 2.7% 감소한 21만1002대를 해외에서 판매했다.
KG 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의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 났다. KG 모빌리티는 43.7% 감소한 3102대, 르노코리아는 51.5% 감소한 3615대를 9월 수출 실적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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