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체형 아닌 질병”…인식부터 바뀌어야

박선혜 2023. 3.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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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성인 6억5000만명이 앓고 있는 '비만'.

비만의 확장세는 코로나19 로 인한 생활의 변화를 맞이해 그 정점에 다다랐다.

한때 서양 국가 대비 매우 적은 비만 유병률을 자랑하던 우리나라 역시 급격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 변화로 인해 비만률이 2021년 기준 37.1%에 달한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의학회들이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효과적 관리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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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연 11조 5000억원
세계 비만의날 10월→3월 변경…국가간 통합
허양임 교수, “체중관리 그치지 않고 적극 치료 받아야”
픽사베이

전 세계 성인 6억5000만명이 앓고 있는 ‘비만’. 비만의 확장세는 코로나19 로 인한 생활의 변화를 맞이해 그 정점에 다다랐다.  

한때 서양 국가 대비 매우 적은 비만 유병률을 자랑하던 우리나라 역시 급격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 변화로 인해 비만률이 2021년 기준 37.1%에 달한다. 이러한 증가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배달음식 섭취 등 생활 습관 변화로 인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체중이 3kg 이상 증가한 ‘확찐자’의 비율이 46%에 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의학회들이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효과적 관리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는 매년 10월11로 지정되던 ‘세계 비만의 날’을 3월4일로 이전, 단체별·국가별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세계 비만의 날 테마는 ‘관점의 변화: 비만에 대한 담론 (Changing Perspectives: Let’s Talk About Obesity)’으로, 비만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질환의 복합성을 이해하며, 건강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비만, 성인병 증가세와 밀접한 관련

국내 비만 유병률 증가와 더불어 두드러지는 현상은 ‘성인병’ 증가율이다. 

2009~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분석 결과, 체질량 지수(BMI)가 높아질수록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병의 발생률이 동반 증가했다.  

특히 비만 환자들의 경우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전 세계 사망 위험 인자 1위를 차지하는 ‘고혈압’의 발병 빈도도 증가해, 정상체중에 비해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남녀 각각 2.5배, 4배 더 높아진다.  

고혈압뿐 아니라, 2형 당뇨병 역시 비만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정상체중과 비교해서 비만한 사람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5~13배 더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의 증가는 금전적 손실로 이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이라는 연구(2016년)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 1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체형이 아니라 질병”… 관점 변화가 첫걸음

의료 전문가는 비만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만 유병률의 증가가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르고,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졌지만 비만 환자들은 여전히 ‘체중 관리’를 개개인의 과제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는 각종 동반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비만을 하나의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담론과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 예방 및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 진료 지침에 따르면 비만은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는 식사치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혼합한 운동치료, 식이장애와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행동치료, 부가적인 치료방법으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는 “최근에는 비만이 하나의 질환임을 인지하고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정책 방향 법제화 추진 논의가 활발하다. 오는 3월17일 대한비만학회에서 진행할 정책토론회가 그 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비만의 날’과 같은 모멘텀을 통해 비만이 하나의 사회적 책임이자 해결 과제임을 상기하고, 비만 환자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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