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인데 CF 촬영하고 극장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자기 CF를 본 배우

조회 5062025. 1. 27.
(Feel터뷰!) 영화 '말할수 없는 비밀'의 원진아 배우를 만나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2008년 첫 개봉 당시 평단과 대중의 호평 속에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등극한 대만의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 영화다.

불꽃 튀는 피아노 배틀 장면, 계륜미와 주걸륜의 케미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루었다. 특히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 설정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를 펼쳐냈다. 한국에 대만 로맨스 영화 열풍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

연습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악보 연주 후 자신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유준에서 첫눈에 반한 정아를 연기한 원진아를 지난 1월 22일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글은 원진아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샤오위 보다 적극적인 정아

-오랜만에 영화를 출연했다. 달라진 점이나 출연 소감이 궁금하다.

“오랜만의 연기라서 걱정된다. 시사회 때 보니 저런 장면이 있었나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았다. 안경을 쓰고 보다가도 제가 나오면 안경을 벗을 정도로 저 나오는 장면을 잘 못보겠더라. 연기를 하면 할수록 모니터링 하는 것도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조바심과 걱정 때문에 못 봤는데 이제는 화가 난다. (웃음)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여러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이 커지는 듯 하다. 아무튼 어려운 시기에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피아노를 아예 치지 못하는데도 선뜻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둘 다 피아노와 거리가 멀었지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선뜻 하겠다고 했었다. 집에 피아노를 들였고 눈 뜨자마자 연습 했다. 선생님을 집으로 초빙애서 연습에 매진했다. 악보조차 보지 못했었는데 뿌듯하게 실제로 한 곡을 치게 된 거다. 감독님도 어떻게든 치는 장면을 넣어 주시려고 하셨다”

-그때 배운 피아노를 지금도 연주할 수 있는건가.

“지금은 완전히 까먹었다. (웃음) 동네에 피아노 학원이 생겨서 바이엘부터 배우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취미로 배우고 있는데 어디서 칠 일은 없겠지만. 피아노에게 비는 심정으로 나도 열심히 할테니 도와 달라는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

-유명한 원작의 부담감도 함께 들었을 작품이었을 것 같다. 원작의 계륜미와 차이점과 캐릭터 싱크로율도 궁금하다.

“원작을 고등학교 때 봤는데 진한 인상이 있었다. 계륜미를 지우고 정아로 설 수 있을까 고민 했지만. 악기도 연기도 직접 하는 사람이 다르면 달라지니까 용기내 도전하게 되었다. 고민은 잠깐이었고 멜로 영화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음악도 새롭고 기술적인 부분도 달라서 원작보다 직직하는 멜로에 초점을 맞추었고 닫힌 결말이기 때문에 원자고가 비교하는 부분도 재미라고 생각했다.

샤오위와 정아는 반 정도를 닮았지만 정아가 더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개구지고 귀여운 원작의 모습도 있지만 원작의 지병을 제외하면서 더 사랑스럽고 발랄한 정아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 어른스럽고 속이 깊은 사람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상처 받거나 사람들이 좋지 않게 볼까봐 떠나려는 점이 저도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유준을 맡은 도경수 배우와의 케미는 어땠나.

“아이돌 출신이라 선입견이 있었지만 현장에서 ‘경수 선배’라고 부르면서 의지를 많이 했다. 초반에 걱정이 해소되니까 웃으면서 촬영하게 되었다. 우리끼리의 인간관계도 캐릭터 케미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찍는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 했고 연차로 보면 선배다. 특히 경수 씨의 낮고 굵직한 목소리가 비슷한 음역대라 신기 했다. 서로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강렬한 눈빛과 키 차이가 핸디캡이 되지 않아 소중한 분이었다. 연기만 잘하면 케미스트리는 그대로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팬덤이 예전처럼 상대역을 질투하지 않고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라 팬분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멜로 유경험자라고 해주셨지만 그동안 저는 정치적인 소재, 현실적인 사연과 맞닿은 제 나이 또래의 캐릭터를 연기했었다. 이번에는 20대 초반의 연애감정이 느껴지도록 해야 했기에 도전이었다. 마치 첫 촬영인것처럼 연기 했다”

-연적아닌 연적인 인희를 맡은 신예은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같은 시대에 살았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다. 퀸카에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하고 똑똑하다. 현실 세계에서 만나지 못하는 캐릭터라 라이벌이란 생각 자체가 없었다. 정아가 인희와 유준 관계를 오해하면서 떠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다. (문제의 장면을 보고) ‘어떻게 나를 두고 저럴 수 있지’가 아니라, ‘이 세계에서는 인희랑 유준이 되는 게 맞아’라는 마음에서 떠나는 마음이다. 겉으로 봐서는 삼각관계 구도의 형성이고 얄미워 보일 수 있는데 나보다 저보다 나은 캐릭터도, 전체적으로 밝게 만들어주는 캐릭터다”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적이다. 평소의 목소리와 정아는 새삼 달랐다. 연기에 중점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성대도 연령에 따라 달라져서 20대 초반의 목소리로 보이려고 신경 썼다. 귀여운척 꾸며내면 감성이 깨질까봐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다. 예뻐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 본연의 수수한 모습을 부각했다. 메이크업도 최소한으로 하고, 헤어도 평범하게 꾸몄다. 의상에 신경을 썼는데 초반에 관객을 속여야 해서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많이 교체했다. 최종적으로 음악과 학교에 다니는 스타일로 니트에 로퍼를 착장 했다”

-오글거리는 장면과 대사가 난무 한다. 키스신도 있어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현대의 대학생이 아니니까 괜찮았다. 그때는 시를 사랑하는 청년도 있었기에 정아라면 괜찮았을 거라고 판단했다. 경수 씨가 담백하게 잘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오글거리는 대사는 웃겼다. 너무 몰입이 깨질 것 같은 대사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바꿔하면서 했던 기억이다. 그렇지만 멜로 영화에서 말랑거리는 대사는 있어야 하지 않아 개인적인 생각이다.

키스신은 영화처럼 촬영 마지막 날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다들 친해져있는 상황이라서 오히려 친해져버리니까 부끄러웠던 기억이다”

-현장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마 피아노 연주 장면이었을 거다. 감정적인 몰입과 피아노 모션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기 때문인데, 파트너와 함께하니 조바심이 났지만 틀려도 재미있었고 못쳐도 웃겨서 기억이 남는다. 손만 나오는 부분은 대역이었고, 전체 신으로 치는 장면은 현장에서 코치님이 동석해 해주었다. 최대한 직접 연주하는 장면을 찍자고 해서 직업하려고 노력했다. 피아노 대역도 제 손모양이나 제스처에 맟줘서 버릇까지 그대로 옮겨서 해주셨다. 저보다 천재 피아니스트인 유준을 연기 해야 했을 경수 씨가 부담을 느꼈을 거 같다”

미소지기 출신 무대인사 때 눈물 났다

-영화 때문에 처음 피아노에 도전한 만큼 도전정신도 투철한 것 같다. 연극 <파우스트>도 그의 일환인가.

“연기를 평생 해도 되는건지, 재능이 있는건지 의심 들었던 때가 있었다. 연기의 애정은 많고 재미도 있는데 겁도 나고 걱정도 되고 마음이 힘들어지는 시기가 오더라. <파우스트>를 하면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같은 장면을 여러번 연습해 나가면서 아직도 10년은 더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 들었다. 지금도 공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CGV 미소지기 출신으로서 본인 영화 상영 중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영화가 나왔던 건 아니고 광고가 나오고 있는데 티켓팅을 한 적이 있었다. (웃음) 생각보다 마스크 끼고 그러면 잘 못 알아본다. 체구가 작아서인지, 얼굴이 달라서 그런지 일상에 지장 없이 잘 돌아다닌다. 다만 대화를 해보면 목소리 때문에 알아보시긴 하더라. 아르바이트는 <강철비> 촬영 때 그만두었고, 영화 <돈>때 처음 무대인사를 해봤는데, 극장 아르바이트를 한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극장 무대인사를 가게 되었을 때 감정이 북 받혀서 울었다. 박누리 감독님이 운다고 신기해 했다”

-쉼 없는 에너자이저란 소문이 자자한데 촬영이 없을 때는 무엇을 하며 휴식을 취하나.

“파워 J라서 아침에 먹을 음식, 입을 옷도 다 정해 놓는 성격이다. 일할 때는 어떤 스케줄이 생길지 몰라 맞추느라 운동과 일만 생각하면 돼서 쉽다. 오히려 쉴 때가 달력이 빽빽하다. 스케줄을 잡지 않는다. 요리도 잘하는 편은 아닌데 요리 플레이팅하는 걸 좋아해서 한 끼를 먹더라고 제대로 요리해서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편이다. 스스로 자존감을 올려주면 누가 대접 안 해줘도 괜찮다”

-‘리틀 수애’라는 수식어로 데뷔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개봉 후 듣고 싶은 수식어,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에거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최근에 ‘보더콜리(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고 유튜버 원지가 지어준 별명)’로 활동 중이었는데 이젠 작품으로 불렸으면 좋겠고, ‘멜로 원진아’ 라면 더 좋겠다. 원작 팬들에게는 ‘영화보니까 나도 연애하고 싶다’, ‘원작 보고 봐도 나쁘지 않은데?’ 같은 말을 듣고 싶다. 또 사람이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게 영화이다 보니까. 연배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는 ‘나도 저때는 저랬는데..’ 같은 공감이다”

글: 장혜령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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