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가격 올린 고려아연…금감원 경고에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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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히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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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금융당국 경고에도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기주식 취득 결정 정정신고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7.2% 인상하고, 매수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20%인 414만657주로 늘렸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는 약 3조685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날은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종료되는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을 늘리지 않고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고려아연이 자사주와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일제히 올린 것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공개매수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영풍·MBK 연합은 공개매수가로 고려아연 83만원, 영풍정밀 3만원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고려아연 측은 이보다 각각 6만원, 5000원 높은 공개매수가로 승부수를 띄웠다.
고려아연은 공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의결 사항은 시장 상황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가 주가가 66만원 안팎으로 오르자 지난달 26일 공개매수가를 7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공개매수 방침을 밝히자, 영풍·MBK 연합은 지난 4일 다시 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8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열 양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불공정거래 조사 착수를 지시하자, 고려아연 매수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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