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 달을 밟지 못한 우주비행사... 그의 잊혀진 이야기
[안지훈 기자]
닐 암스트롱은 아폴로 11호를 지휘하며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다. 닐 암스트롱은 이후에도 우주비행의 교과서처럼 여겨지며 기억되고 있다. 아폴로 11호에는 닐 암스트롱 외에도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더 승선했는데, 버즈 올드린과 마이클 콜린스다. 버즈 올드린은 닐 암스트롱을 따라 달에 발을 디디며 지구 이외의 천체를 밟은 두 번째 인물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버즈 올드린은 달에서 성찬식을 거행하거나, 이후 우주에서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때 마이클 콜린스는 달을 밟지 못했다. 누군가 본체에서 떨어져 달 착륙을 시도할 때 다른 누군가는 본체가 되는 사령선을 조종해야 했다. 바로 마이클 콜린스가 사령선 조종 임무를 맡았다. 그렇게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내디딜 때, 마이클 콜린스는 사령선을 조종하며 달 주위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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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사진 |
| ⓒ 컴퍼니연작 |
훌륭한 우주비행사가 될 것으로 평가받으며 아폴로 11호의 승선하게 된 마이클 콜린스. 처음에는 그가 당연히 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함께 승선하는 버즈 올드린이 사령선 조종을 맡기에는 미숙하다는 평가가 뒤따르며 결국 마이클 콜린스가 사령선 조종 업무를 맡게 된다. 그렇게 마이클 콜린스는 두 사람이 달에 착륙하는 순간, 홀로 사령선을 지킨다.
이때 마이클 콜린스가 느끼는 감정은 극강의 고독이다. "자신이 태어난 행성을 보지 못하는 유일한 존재"라는 그의 대사에는 고독감이 짙게 묻어난다. 사실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은 쓰여질 당시만 해도 5인극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품 개발 과정을 거듭하며 마이클 콜린스의 고독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1인극의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고독감에 뒤따르는 감정은 아마 소외감이었을 것이다. 함께 우주선에 탑승한 나머지 두 명은 함께 달을 밟는데, 혼자만 달의 뒤편을 맴돌아야 하는 데에서 비롯된 소외감. 마이클 콜린스는 괴롭지만 이 모든 감정을 기꺼이 끌어안는다. 아폴로 11호에서 맡은 임무부터 화려함과 거리가 멀었던 마이클 콜린스의 이후 삶 역시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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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사진 |
| ⓒ 컴퍼니연작 |
이에 반해 마이클 콜린스는 큰 요동 없이 가족과 함께 남은 생을 즐긴다. 훗날 아폴로 17호에 승선할 것을 제안받으며 달을 밟을 기회를 다시 얻지만, 그는 제안을 거절한다. 인류 최초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의 일원이었다는 것에 만족하는 동시에 이제껏 아무도 보지 못한 달의 뒤편을 봤다는 데 행복을 느낀다. 이런 마이클 콜린스의 삶은 그가 이야기한 달과 어쩐지 겹쳐 보인다.
"태양처럼 뽐내지도 않고 별처럼 반짝이다 사라지지도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는 달이 그저 좋았어요" (넘버 '그저 좋았어요')
마이클 콜린스의 잔잔한 삶은 묵묵히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삶을 연상시킨다. 더불어 그의 회고는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운다. 그는 우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지구라고 회고하는데, 지구에 있을 땐 몰랐던 지구의 아름다움을 그는 깨달은 것이다.
"어느 어두운 밤 문득 작고 보잘것없이 느껴질 때
달에서 바라볼 때 가장 빛나던 별이 너였단 걸 기억해 줘" (넘버 '그날이 오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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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사진 |
| ⓒ 컴퍼니연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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