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기는?" 야생 반달곰 89마리 중 57마리 '행방 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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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 사는 반달가슴곰 89마리 가운데 57마리는 현재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리산 등에 사는 반달가슴곰 89마리 중 위치추적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개체는 32마리에 불과했다.
더구나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 등 위치 파악이 되지 않는 반달가슴곰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곰이 사고로 죽거나 사고를 일으키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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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무나 사고로 죽은 곰도 11마리
야생에 사는 반달가슴곰 89마리 가운데 57마리는 현재 위치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리산 등에 사는 반달가슴곰 89마리 중 위치추적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개체는 32마리에 불과했다. 이는 추적기 배터리 수명이 1~2년 정도로 짧고, 추적기 교체를 위해 곰을 포획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 탓이다.
나머지 반달가슴곰 가운데 19마리는 위치추적기가 부착됐었으나 배터리가 닳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추적기가 훼손·탈락한 상태로 확인됐다. 또 38마리는 복원사업으로 야생에 방사된 개체들이 야생에서 낳은 새끼들로 위치추적기가 부착된 적 없는 개체다.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한반도 생태 축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2004년 러시아에서 들여온 곰 6마리를 지리산에 방생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당시 6마리가 20년 만에 89마리로 늘어났지만 위치추적기 관리 등의 어려움이 늘었다. 더구나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 등 위치 파악이 되지 않는 반달가슴곰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곰이 사고로 죽거나 사고를 일으키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죽은 반달가슴곰은 11마리로, 올무에 걸리거나 농약 등을 먹는 사고로 폐사했다. 반달가슴곰이 기물 훼손 등 피해를 일으켜 보험으로 처리된 건수도 올해까지 총 58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보상액만 10억2800여만원(572건)이다.
일각에서는 복원사업 시작 당시 '최소 존속 개체군 50마리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한 만큼 이제 사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계에서는 지리산 내 적정 개체 수를 56~78마리 정도로 보고 있어 오히려 현재 야생 반달가슴곰이 너무 많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8월에는 지리산 숲속에서 버섯을 채취하던 60대 남성이 야생곰을 보고 급히 피하다가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전남 구례군 문수사 인근 숲속에서 버섯을 채취하다가 곰과 마주치는 바람에 급히 피하다 바위에 부딪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달가슴곰은 경계심이 많은 성격 탓에 깊은 산림에 머물기 때문에 탐방객과 마주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6~8월은 짝짓기 시기로 곰의 활동 반경이 넓어져 낮은 확률로 사람들 눈에 띌 가능성이 있다.
이 의원은 "자연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쓰는 것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라면서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예방설비를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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