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장기투자가 돈을 벌 수 있는 이유는?
그런데 제가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자마자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은 적립식으로 계속해서 투자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적립식 투자가 항상 정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결국 장기투자를 하시면 정답일 확률이 높습니다. 많은 투자자분들이 어떤 금융상품에 장기투자 할 것을 결심하고서도 막상 돈을 투자하는 시점에서는 더 좋은 투자시점을 포착하려 망설이게 됩니다.
물론 시장의 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으면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의
가격이 상승해 수익률이 높아지면
낙관적인 자세로 덤비다가,
시장가격이 하락하여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 금세 인내력이 바닥나서
투자 대상을 팔아 치웁니다.
그야말로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셈입니다.
이렇게 투자의 타이밍을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워런 버핏도 투자에 성공하려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투자 원칙을 주장한 것이고, 마크 트웨인도 언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1년 내내 위험하다고 했던 것이 아닐까요?
이런 이유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매달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서 주식이나 펀드를 사는 적립식 투자 방법을 추천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하면 투자 기간 동안 평균 가격으로 자산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를 영어로
‘Dollar Cost Averaging’
이라고 하는 것도
적립 기간 동안 평균가격을
잡는다고 해서 나온 말입니다.
적립식 투자가 무엇인지 다음의 예시로 그 효과를 설명하면 가장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월부터 4월까지 4달 동안 A씨는 주가 등락과 무관하게 매달 말일에 100주씩을 매입하고, 같은 기간 동안 B씨는 매달 말일에 10만 원씩 투자해서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1월에 1,000원, 2월에 1,500원, 3월에 1,000원, 4월에 500원으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A씨는 4달 동안 매달 100주씩 총 400주를 매입하면서 4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1주를 매입하는데 1,000원을 쓴 셈이죠.
매달 10만 원씩을 투자한 B씨는 4달 동안 40만 원을 투자해서 466주(1월 100주, 2월 66주, 3월 100주, 4월 200주)를 매입했습니다. 1주당 평균매입단가는 858원이 됩니다. A씨보다 더 싸게,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한 것이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흔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주식이나 펀드를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적립하는 기간 동안 평균 가격에 매수하는 것입니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서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하면,
주가가 상승했을 때는 적게 사고,
주가가 하락하면 많이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정 기간 투자하면 평균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적립식 투자자의 수익률은 투자를 시작한 다음에 맞이하는 수익률의 순서, 즉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장 상황은 크게 4가지의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두 번째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세 번째는 주가가 상승하다가 하락하는 경우, 네 번째는 주가가 하락했다가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그럼, 어떻게 적립식 투자의 수익률이
달라지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이 같은 경우에는 적립식으로 투자한다고 해도 손실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매입 단가가 낮기 때문에 투자 손실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지속적인 하락장에서
적립식투자를 하면
손실 자체를 피할 수는 없지만,
투자 손실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거치식 투자자와 적립식 투자자가 모두 수익을 낼 겁니다.
하지만 처음에 주가가 낮을 때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한 거치식 투자자의 수익률이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분할해서 주식을 매수한 적립식 투자자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거치식으로 투자할 걸 그랬어, 하고 한탄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구도 언제가 주가의 저점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저점일 때 용기를 내어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닙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아쉬워할 때가 바로 이때입니다.
거치식으로 투자하든 적립식으로 투자하든 상관없이 처음에 벌어 두었던 이익을 나중에 대부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적립식 투자 방법이 한 번에 투자하는 방법보다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년 동안 매월 한 번씩 12번에 걸쳐 75만 원씩 투자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주가는 5천 원에서 1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5천 원으로 하락합니다.
투자 원금 900만 원으로 1,268주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지만, 기말 시점의 평가액은 634만 원(5천 원 * 1,268주, 주식 미체결금액 제외)이므로, 총수익률은 -30%입니다.
만약, 1월에 900만 원으로 5,000원의 주식을 한꺼번에 매입하고 1년이 지났다면 수익률은 그대로 0%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했다가 하락할 때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매번 이렇게만 움직여 줄까요? 이번에는 반대로 주가가 하락했다가 상승하는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에는 반대로 주가가 1만 원에서 5천 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만 원까지 상승했을 때의 투자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투자 원금 900만 원으로 1,268주의 주식을 매입하였고, 12월 기말 시점의 평가액은 1,268만 원(1만 원 * 1,268주, 주식 미체결금액 제외)이므로, 총수익률은 +41%입니다.
반면, 1월에 900만 원으로 1만 원의 주식을 한꺼번에 매입하고 1년이 지났다면 수익률은 그대로 0%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적립식 투자의 효과입니다.
그렇습니다. 알아봤듯이 적립식 투자자의 수익률은 투자 이후에 맞이하는 수익률의 순서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 중에서
주가가 하락하다가 상승할 때
적립식 투자자의 성과가
가장 좋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을 때 ‘나도 한번 투자를 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상승장의 끝 무렵에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후 큰 폭의 하락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기간을 지나 주가가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면 적립식 투자자는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적립식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매입을 중단하거나 시장을 떠나고 맙니다.
이런 점에서 적립식 투자는 고진감래의 투자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을 이기고 계속해서 투자한 자만이 그 이익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 본 콘텐츠에서 제공되는 금융상품 및 시장 정보 등을 이용하여 투자를 했을 시 발생하는 손실의 귀책사유는 이용자에게 귀속되오니 투자는 이용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 하에 신중히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거나 발췌하려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Copyright ©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